삼성전자가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 개막을 이틀 앞둔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언론과 업계 관계자 대상 컨퍼런스를 열고 운동에 특화된 착용형(웨어러블) 기기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스마트워치 ‘기어스포츠’와 스포츠밴드 ‘기어핏2 프로’, 2018년형 무선 이어셋 ‘기어 아이콘X’이 주인공이다.
베를린 현지에서 미리 만나본 기어스포츠의 첫인상은 이름처럼 스포티한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전작 기어S3 클래식이나 기어S3 프론티어가 전통적인 시계처럼 클래식한 느낌이 강했다면 기어스포츠는 첨단 기기 같은 면모가 두드러졌다.
기어스포츠는 사각인 애플워치와 대비되는 기어 시리즈만의 원형 디자인을 이어 받았다. 1.2형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고, 회전식 테두리(베젤)에 톱니 모양이 새겨진 게 눈에 띈다. 홈 버튼과 뒤로가기 버튼은 일반 시계처럼 오른쪽에 배치해 이용자들의 습관에 맞췄다. 크기 42.9x44.6x11.6㎜, 무게 50g으로 기어S3 클래식(46x49x12.9㎜ㆍ57g) 대비 전체적으로 크기가 작아지고 무게도 줄었다. 그래서인지 여성이 착용하기에도 부담스럽지 않아 보였다.
기어 스포츠는 블랙과 블루 두 가지 색상으로 나온다. 20종의 외부 업체 협업 시계줄(스트랩)과 시중의 20㎜ 표준 스트랩을 모두 낄 수 있어 다양한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기어스포츠는 제품명만 들어도 알 수 있듯 운동과 건강관리에 최적화한 제품이다. GPS를 탑재해 심장박동을 더 정확하게 측정한다. 걷기나 달리기, 사이클 등의 이동 경로, 거리 등도 정확히 보여준다. 심장박동을 최대ㆍ격렬한 구간ㆍ보통 등 3 단계로 구분해 보여줌으로써 이용자가 끊임 없이 활동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한다.
기어스포츠는 ISO 표준 22810:2010 기준의 5ATM 등급의 방수가 가능해 육상에서 하는 운동뿐 아니라 자동 스트로크 타입 인식, 스트로크 횟수, 랩 타임 등 수영 기록 측정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샤워나 설거지 등을 할 때도 빼놓을 필요가 없어 유용할 듯하다.
하지만 기어스포츠는 운동을 즐기지 않는 사람에게 오히려 더 유용할 듯하다. 사용자의 운동 및 활동을 자동 기록 할 뿐 아니라 섭취한 음식의 칼로리를 간편하게 기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해야할지 또는 운동량에 비해 섭취한 칼로리가 부족하진 않은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성ㆍ화면ㆍ진동 등을 통해 사용자가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해주거나 설정해둔 목표를 얼마나 달성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길어지면 이를 인식해 적절한 운동을 제안해 동기 부여를 준다.
또 삼성커넥트 응용 소프트웨어(앱)를 이용해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지원하는 삼성전자 기기들을 제어할 수도 있다. 블루투스로 노트북과 연결하면 프레젠테이션할 때 기어스포츠 터치로 슬라이드를 넘길 수 있다.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어 VR과 연동해 콘트롤러로 사용할 수도 있다.
베를린=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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