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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ㆍ공무원ㆍ간호사… 특이직군 100여명 석면 장갑 등에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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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ㆍ공무원ㆍ간호사… 특이직군 100여명 석면 장갑 등에 노출

입력
2017.08.2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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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제품 유통 경로 추적 필요

최근 석면철거 공사가 완료된 경기 과천 관문초등학교 교실에서도 백석면이 무더기로 검출된 사실이 알려졌다. 관문초 비대위 제공 photo@newsis.com

‘재직 중 사용한 일회용 글러브에 석면 함유 가능성 있음.’

28일 한국일보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한국환경공단에서 받은 석면피해인정자들의 구제급여 신청서 자료에는 악성중피종(석면암) 진단을 받은 한 전직 간호사의 경우 본인의 석면 노출 추정 경로를 이렇게 적고 있다.

실제 정부가 인정한 석면피해자 가운데는 교사, 경찰, 지자체 공무원, 간호사 등 석면과 직업적 연관성을 찾기 어려운 경력자도 100명이 넘는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노후 공공건물이나 업무 중에 사용했던 제품을 통한 석면 접촉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들이 구제급여 신청서에 기재한 내용 중 본보가 ‘특이 직군’으로 자체 분류한 116명 가운데는 공직 근무 경력자가 65명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지자체 공무원(21명) 군 관련 종사자(17명), 교사 등 학교 근무자(18명), 경찰관ㆍ검찰 직원(9명) 등이다. 석면 광산이나 공장 인근에 근무지가 있다고 밝힌 이들은 단 8명이었고, 나머지 57명은 뚜렷한 노출원을 기재하지 못했다. 이밖에도 은행원 등 금융업 종사자(10명), 미용업 종사자(5명), 우체국 근무자(5명) 백화점ㆍ마트 근무자(4명) 등 다양한 직종 경력자들이 석면피해자로 인정됐다.

전문가들은 공직 근무 경력자들의 경우 근무 환경을 주목하고 있다. 안종주 사회안전소통센터장은 “공공 건물의 경우 석면 사용이 완전 금지된 2009년 이전에 건축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노후된 시설물에서 비산됐을 가능성이 높다”며 “군에서도 해군처럼 석면 함유 자재가 들어간 군함 관련 작업을 한 사람들이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직업적 특성상 이들이 사용했던 장비 등 석면 함유 제품사용 관련성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의료업계 종사자 10명 가운데 간호사로 일했던 사람은 모두 4명이었는데 학계에서는 이들이 사용했던 장갑이 ‘범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천안순천향대병원 연구팀의 역학조사 과정에서도 전직 간호사가 사용했던 탈크(Talcㆍ활석) 분말이 묻은 수술용 장갑을 주요 노출원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석면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탈크는 과거 베이비파우더 등에 사용돼 큰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군 종사자들이나 미용업 종사자들의 경우에도 석면 제품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악성중피종 판정 받은 예비역 A씨는 “군에서 발칸포 운전병으로 일했는데 석면 장갑을 사용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과거 학교에서 사용하던 알코올 램프나 자동차ㆍ오토바이 브레이크 부품 등 다양한 제품에 석면이 사용된 만큼 피해자들이 중복적으로 나온 특이 직종의 경우 사용 장비에 대해 꼼꼼한 점검이 필요하다“며 “워낙 다양한 석면제품이 유통돼 일반인들의 접촉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유통 경로에 대한 확인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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