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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사망 부담 느꼈나… 북한, 임현수 목사 석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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웜비어 사망 부담 느꼈나… 북한, 임현수 목사 석방

입력
2017.08.09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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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북한 중앙재판소로부터 억류 31개월만에 병보석 허가를 받은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9일 북한 중앙재판소로부터 억류 31개월만에 병보석 허가를 받은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북한이 적대 행위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고 있던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 목사를 석방했다.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오토 웜비어 사망 뒤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 악화를 의식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9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중앙재판소의 2017년 8월 9일부 판정에 따라 우리 공화국을 반대하는 적대 행위를 감행한 것으로 하여 무기노동교화형을 언도받고 교화 중에 있던 캐나다 공민 임현수가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병보석되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전날 대니얼 장 캐나다 국가안보보좌관이 쥐스탱 트뤼도 총리의 특사로 방북했다고 밝힌 바 있어 임 목사 석방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었다.

임 목사는 1997년부터 100여 차례 이상 북한을 방문하며 북한 아동보호시설과 노인요양시설 등을 지원했다. 2015년 1월 북한 나선지역에서 평양으로 이동하다가 체포돼 같은 해 12월 ‘국가전복 음모’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다. 북한의 이번 석방 조치로 임 목사는 31개월 만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임 목사는 북한에서 영양실조와 고혈압, 관절염, 위장병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때문에 북한의 이번 임 목사 석방은 미국인 웜비어 사망 사건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외교 소식통은 “북한 입장에서도 웜비어 사망으로 인한 북한 정권 잔혹성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이 부담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이번 조치는 북한의 연이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이후 북미관계가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와중에 이뤄진 것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직면한 북한이 유화적 제스처를 통해 미국의 대화 의중을 떠보고 있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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