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영동外 전국 폭염특보 발효
당분간 큰비 없어…열대야 기승
가을이 시작되는 ‘입추(立秋)’인 7일에도 전국의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을 기록하면서 무더위가 절정으로 치달았다. 당분간 뜨거워진 대지를 식힐 전국적인 큰 비 소식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더위는 다음달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영동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서울과 경기, 충북 북부 지역은 더위 기세가 조금 약해져 폭염경보가 주의보로 대치됐지만, 남부지방은 여전히 폭염경보가 내려지면서 불볕더위가 맹위를 떨쳤다. 폭염경보는 최고기온이 35도, 주의보는 33도 이상인 날씨가 이틀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내려진다.
이날 경남 양산이 38.7도, 창원이 38.5도까지 올랐다. 또 진주 37.1도 등 영남 지역 상당 부분에서 수은주가 38도에 가까웠다. 부산ㆍ광주는 35도, 서울도 34.4도까지 올랐다.
8일은 전국에 구름이 많겠고 서울과 경기, 충청, 영남 등에 5∼50㎜ 가량의 비가 오겠지만 폭염의 수위는 누그러지지 않겠다. 대구ㆍ창원 35도, 울산 34도, 광주ㆍ부산ㆍ제주 33도까지 오르겠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역은 밤에도 한낮의 열기가 식지 않아 내륙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겠다.
기상청은 최근 폭염의 원인이 제5호 태풍 노루가 일본을 통과하면서 몰고 온 뜨겁고 습한 공기였던 만큼 9일쯤부터 폭염의 고비는 넘어가더라도 예년의 8월 더위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9일을 비롯해 이번 주 산발적으로 비는 내리겠지만, 더위를 식힐만한 전국적인 큰 비 소식은 당분간 없다”면서 “또 올해에도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영향권의 중심에 한반도가 위치하는 날이 많아 30도를 넘나드는 더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때문에 무더위가 끝났다고 실제로 체감하는 시기는 습도가 떨어지는 9월 중순은 돼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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