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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지명 잔혹사 끊은 LG의 보배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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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지명 잔혹사 끊은 LG의 보배 김대현

입력
2017.08.0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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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대현이 1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G 제공
LG 김대현이 1일 잠실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LG 제공

LG 고졸 2년차 우완투수 김대현(20)은 지난해 기대를 받고 입단한 1차 지명 출신이다.

1차 지명은 생애 단 한번뿐인 영광이지만 2000년대 LG에선 ‘저주’와도 같은 꼬리표였다.

LG에서 꽃을 피우지 못했던 박경수(ktㆍ2003년)와 박병호(미네소타ㆍ2005년)는 그렇다 치더라도 김광희(은퇴ㆍ2002년), 김유선(은퇴ㆍ2007년) 등 부상이나 기량 미달로 등판 한 번 제대로 못 해보고 유니폼을 벗은 선수들이 여럿이다. 2010년 지역 연고 1차 지명이 폐지됐다가 부활한 2013년 이후에도 LG는 임지섭(2014년)의 조기 육성에 실패했다. 2008년 1차 지명 선수인 이형종도 올 시즌 뒤늦게 빛을 보기 시작했지만 입단 후 10년이란 시간이 흘렀고, 투수로 지명됐다가 지금은 타자로 전향했기 때문에 의미는 다소 퇴색됐다.

김대현은 지난해 입단하자마자 이상훈 LG 피칭아카데미 원장의 손에 맡겨졌다. 이상훈 코치도 고양 원더스와 두산을 거쳐 친정팀으로 돌아오자마자 막중한 책무를 떠안았다. 김대현은 “이상훈 코치님이 언제 어디서든 흔들리지 않는 정신력을 강조하신 게 지금 1군 생활의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돌아봤다.

후반기 LG 선발 마운드의 대들보로 떠오른 김대현은 8월의 첫 날에도 완벽한 투구로 팀의 2-0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김대현은 1일 잠실 롯데전에서 선발 6이닝 동안 단 1피안에 볼넷 2개로 무실점했다. 탈삼진은 2개. LG 타선은 13안타에 볼넷 3개를 얻고도 단 2점에 그쳤기에 김대현의 무실점 역투가 더 돋보였다.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의 갑작스러운 부상 공백으로 지난 13일 SK전부터 투입된 임시 선발이었다. 그런데 SK전을 포함해 후반기 4경기에서만 3승을 보태 시즌 5승(3패)째를 올렸고,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의 깜짝 호투로 LG의 상승세에 큰 공을 세웠다. 양상문 LG 감독도 이쯤 되면 허프가 돌아와도 김대현의 기용 방안을 고심하지 않을 수 없다.

고척스카이돔에서는 넥센이 선발 앤디 밴헤켄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SK를 3-0으로 제압했다. 밴헤켄은 개인 최다 타이인 12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광주에선 최하위 kt가 선두 KIA를 15-7로 눌렀고, 대구에선 두산이 삼성을 12-5로 따돌렸다.

한화 김태균이 1일 창원 NC전에서 7회초에 시즌 100번째 안타를 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한화 김태균이 1일 창원 NC전에서 7회초에 시즌 100번째 안타를 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NC는 창원에서 4-4로 맞선 8회말 3점을 뽑아 9회초 2점을 내주고도 7-6, 1점차 승리를 거뒀다. 한화 김태균은 13년 연속 100안타(역대 4호)를 달성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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