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산강 지류서 기준치 13000배 수은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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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산강 지류서 기준치 13000배 수은 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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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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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조사 때 보다 4배나 높아

수상레저타운 등 개발 중단 여론 고조

경북 포항 남구 호동 포항철강공단을 가로지르는 구무천의 물이 섬안큰다리 인근에서 형산강으로 흘러 나오고 있다. 이 곳은 형산강에서도 수은 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점으로, 포항시가 올 4월 강의 퇴적물을 다시 조사한 결과 1등급 기준(0.07㎎/㎏)의 2,000배를 넘는 148㎎/㎏이 검출됐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형산강 지류 구무천 퇴적물 수은농도(단위 ㎎/㎏)

경북 포항시 형산강의 중금속 오염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시 등이 지난해 8월과 올 2월에 이어 4월에 다시 강의 퇴적물을 조사한 결과 일부 지점은 1등급 기준(0.07㎎/㎏)의 1만3,000배를 넘는 916㎎/㎏이 검출됐다. 이 수치는 포항시의 의뢰를 받은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가 조사한 것으로 최근 포항시와 시의회에 보고됐다. 이에 따라 포항지역 환경단체는 물론 포항시의회도 현재 형산강에서 진행중인 개발사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4일 시에 따르면 지난 4월 7일 형산강 지류인 구무천의 퇴적물 및 토양의 중금속 오염 조사에서 남구 호동 모 주유소 인근 강 바닥에서 916㎎/㎏의 수은이 검출됐다. 이는 지난해 8월 말 국립환경과학원이 구무천의 퇴적물을 조사했을 때 1등급 기준(0.07㎎/㎏)의 최대 3,000배인 221㎎/㎏이 검출된 것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치다. 강 퇴적물에서 수은이 1등급 기준 이상 나오면 바닥 생물에 중금속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구무천과 형산강이 합류하는 지점은 1등급 기준의 2,000배인 148㎎/㎏이었다. 지난 8월 말 경북도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55.24㎎/㎏보다 3배 정도 높다.

조사 결과 대상 지점 23곳 중 U업체 앞이 1.1㎎/㎏으로 가장 적었지만 1등급 기준을 초과하면서 모든 지점의 오염이 심각한 상태로 분석됐다.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는 조사한 23곳 가운데 17곳을 중ㆍ장기 관리가 필요한 ‘매우 나쁨’ 수준으로 판단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다량의 수은이 검출된 구무천과 형산강 합류 지점은 형산강에서 중금속오염이 가장 심각한 섬안큰다리 아래로 1년 전 수은에 오염된 재첩이 잡혔던 곳이기도 하다. 이후 같은 지점에서 잡힌 황어에서 0.6㎎/㎏의 수은이 검출됐다. 올 1월 인근에서 포획한 강도다리에서 역시 0.6㎎/㎏의 수은이 나왔다. 하지만 포항시는 이곳에 부유식의 수상레저타운 건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달 말에는 구조물 설치를 위해 강 퇴적물을 파내 말썽을 빚었다.

박희정 포항시의원은 “지난해 처음 중금속 오염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에도 시가 안일한 모습을 보이더니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원인조차 못 찾고 강 퇴적물을 파헤치기까지 했다”며 “형산강을 살릴 의지가 있다면 당장 공사를 멈추고 오염 원인 파악과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포항환경운동연합 정침귀 사무국장도 “형산강의 수은 오염 상태가 당초 우려보다 훨씬 심각한데도 포항시는 각종 개발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포항시는 수은 오염 지역에 들어서는 수상레저타운 건설을 중단하고 하루 빨리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포항시 관계자는 “형산강 수상레저타운 건설과 관련해 더 이상 강 바닥을 파헤치거나 물 속에서 작업할 일이 없다”며 “형산강 전체에 대한 본격적인 정밀 조사도 준비하는 등 정확한 오염 원인과 대책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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