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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2007년 ‘실각 악몽’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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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2007년 ‘실각 악몽’ 재현되나

입력
2017.07.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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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30%대 곤두박질

사학스캔들 모르쇠 일관 등

“장기 집권에 교만함 나와”

여론 등 돌렸지만 묘수없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 앞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함부르크=AP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6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 앞서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함부르크=AP 연합뉴스

사학스캔들과 도쿄도의회 선거 참패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2012년 12월 재취임 이후 최저치인 30% 중반대로 곤두박질쳤다. 벌써 5개월째로 접어든 지지율 하락 행진이 앞으로도 계속될 경우, 2007년 7월 참의원 선거 패배의 후폭풍으로 취임 1년여 만에 총리직에서 쫓겨나듯 물러난 ‘1차 아베 내각’의 악몽이 10년 만에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일 발표된 요미우리(讀賣)신문의 여론 조사(7~9일 실시) 결과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36%로, 지난달 17, 18일 조사 당시의 49%에 비해 무려 13%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12월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 데다, 보수ㆍ우익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 신문 조사에서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30%대에 머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저치는 안보관련법 강행 처리 직후인 2015년 9월의 41%였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52%(지난달 41%)로 최고치를 보였으며, 그 이유로는 ‘총리를 신뢰할 수 없어서’가 49%로 가장 많았다.

같은 날 발표된 아사히(朝日)신문 여론조사(8, 9일 실시) 결과도 마찬가지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은 33%로, 불과 1주일 전 이 신문이 발표한 38%에서 5%포인트나 떨어졌다. 비(非) 지지율도 42%에서 47%로 상승했다.

집권 이후 탄탄대로를 걷던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30% 중반대로 급락한 것은 ‘독선과 오만’ 때문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장기집권에 따른 교만함이 나오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는 대답은 68%에 달했다. 가케(加計)학원의 수의학부 신설에 아베 총리 측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사학스캔들 의혹과 관련, “아베 총리가 국회에서 해명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72%가 ‘그렇다’고 답했다. 그동안 ‘모르쇠’로 일관해 온 그에게 여론이 완전히 등을 돌려 버린 셈이다.

문제는 현 상황을 타개할 만한 뾰족한 수가 딱히 없다는 점이다. 일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리더’로서의 역량을 부각, 반등의 계기로 삼으려 한 시도는 실패했다. 이번 여론조사가 G20 회의기간(7, 8일)과 맞물려 이뤄졌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는 12일 귀국일정을 하루 앞당기기도 했다.

외교ㆍ안보 라인 개각으로 정국반전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지지율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NHK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을 방문 중인 아베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초 여당 임원 인사와 개각을 단행, 인심(人心ㆍ국민의 마음)을 일신(一新ㆍ새롭게 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개각 대상으로는 도쿄도의회 선거 과정에서 ‘자위대의 여당 후보 선거지원’을 암시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부른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장관, 2차 아베 내각 출범 때부터 함께 해 온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무장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도쿄=박석원 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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