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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대통령에 웬 박수” 강효상 “칭찬할 건 칭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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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대통령에 웬 박수” 강효상 “칭찬할 건 칭찬”

입력
2017.07.1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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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G20 정상회의’ 논평 싸고

언성 높이며 티격태격

당내선 “홍 대표 겨냥한 것”

차기 대선 주자 놓고 기 싸움

혁신위원장엔 류석춘 최종 확정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표가 정우택 원내대표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준표 대표가 정우택 원내대표를 바라보며 미소 짓고 있다. 오대근 기자 inliner@hankookilbo.com

자유한국당 ‘투톱’ 간 틈새가 벌어지고 있다. 당 회의시간에 정우택 원내대표가 홍준표 대표의 측근인 강효상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을 칭찬하는 논평을 낸 걸 문제 삼은 게 발단이었다.

정 원내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되자, 강 대변인이 전날 밝힌 논평을 도마에 올렸다. 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국익을 위해 노력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썼다.

정 원내대표는 “중국과 러시아가 거부해서 G20 공동성명에 ‘북핵’도 빠졌는데 박수 받을 게 뭐가 있느냐”고 강 대변인을 질타했다. 이에 강 대변인은 “그래도 문 대통령이 북핵 대응 국제 공조를 위해 노력한 건 인정해야 하지 않느냐”고 반박했다. 그러자 정 원내대표는 “인사에 협치 없이 일방 독주로 일관하는 건 왜 지적하지 않느냐”고 따졌고, 강 대변인이 “G20 평가 논평에 인사 얘기가 왜 들어가야 하느냐”고 맞서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얼굴이 달아오른 정 원내대표는 “야당 대변인이면 야성을 살려서 날 선 논평을 내야지, 왜 자꾸 말대꾸를 하느냐”는 취지로 언성을 높이며 나무랐다. 강 대변인도 “비판할 건 비판하더라도 잘한 건 잘했다고 해야 하지 않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굳게 닫힌 회의실 문 너머까지 두 사람의 고성이 들릴 정도로 분위기가 험악했다.

회의 뒤 강 대변인이 먼저 사과했고 정 원내대표도 미안하다고 하면서 상황은 일단락 됐지만, 당내에선 정 원내대표의 발언이 실은 홍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강 대변인이 “대통령의 해외 방문 기간 동안 청와대 비판을 자제하겠다”는 홍 대표의 기조를 논평에 담았기 때문이다. 홍 대표는 앞서도 “인사와 예산은 대통령의 권한”이라며 원내지도부와는 다른 견해를 밝혔다. 당 관계자는 “원내대표로서는 ‘남의 속도 모르고’ 엇박자를 내는 홍 대표가 야속했을 법 하다”고 말했다.

차기 주자 자리를 둘러싼 기싸움이라는 해석도 있다. ‘충청권 차기 맹주’를 자임하는 정 원내대표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된다. ‘보수 우파 재건’을 외치는 홍 대표 역시 차기 대선 재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날 회의에선 이재만 최고위원이 홍 대표가 당3역인 사무총장에 홍문표 의원을,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김대식 동서대 교수를 인선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 최고위원은 홍 대표의 만류에도 “주요 당직을 정실인사, 측근인사, 자기 식구 꽂아 넣기 식으로 한다면 문재인 정부의 ‘친문코드’ 인사와 무엇이 다르냐”고 공격했고, 홍 대표는 불쾌한 표정으로 “이제 비공개로 하겠다”고 말했다.

류석춘 혁신위원장 임명 확정

홍 대표가 혁신의 전권을 일임하겠다고 한 혁신위원장에는 류석춘 연세대 교수의 임명이 확정됐다. 류 교수는 11일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 구상을 밝힐 예정이다. 류 교수는 이날 본보 통화에서 “보수 위기라는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게 됐다”며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최고위원들의 추천을 받아 혁신위원을 구성하던 관례를 깨고 류 교수에게 인선 권한을 맡겼다고 한다. 한 당직자는 “내부 입김이 미칠 여지를 아예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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