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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 수업시간에 남중생들 ‘집단 자위행위’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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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교사 수업시간에 남중생들 ‘집단 자위행위’ 충격

입력
2017.06.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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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대전의 한 중학교에서 여교사의 수업 시간에 남학생들이 집단으로 자위행위를 해 충격을 주고 있다.

27일 해당 중학교에 따르면 지난 21일 이 학교 A여교사가 진행하던 1학년 교과 수업 중 학생들이 집단으로 자위행위를 했다.

당시 A교사는 이 같은 사실을 미쳐 눈치채지 못하다가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반 학생들을 통해 뒤늦게 알게 돼 이날 오후 늦게 학교 측에 알렸다.

학교 측은 이에 따라 대전서부교육지원청에 이 사실을 보고하고, 학교교권보호위원회와 선도위원회를 열어 11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부적절한 성적 행위가 이번을 포함해 무려 5번이나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이 학교 관계자는 “A교사가 ‘뭔가 이상한 점은 느꼈지만 그런 일(집단 자위행위)이 있었던 것은 몰랐다. 담임반 학생들이 자위행위를 한 반의 학생들에게 얘기를 듣고 나에게 얘기해줘 알게 됐다’고 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조사를 해보니 A교사를 포함해 여러 교사의 수업시간에 이런 학생들의 부적절한 성적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학교 측은 이를 토대로 피해 여교사에게 해당 학급에 대한 교과 수업을 중단토록 하고, 심리 치료 등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가해자로 지목된 11명의 학생 모두 5일 동안 ‘특별교육’을 받도록 했다. 또 모든 재학생을 상대로 특별 성교육도 진행키로 했다.

이번 사건으로 지역 사회에선 일선학교의 학생 성교육이나 교직원 성희롱 예방 교육 등이 실효성 있게 진행되는지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학교가 대전에서 학력 면에서 상위권에 속한다는 점에서 ‘공부만 잘하면 된다’는 식의 교육 행태에서 비롯된 심각한 문제라는 비판도 나온다.

시 교육청의 늑장 대응도 비난을 사고 있다. 시 교육청은 학교 측의 보고를 받고도 무려 5일이나 지나 담당 과에 알린 뒤 조사에 나섰다. 이 때문에 학교 차원에서 조용히 학생들을 징계하는 선에서 마무리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중학생들의 도를 넘은 성적 일탈 행위가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한 학부모는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몇 개월 되지도 않은 14살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영화에서도 보기 힘든 짓을 버젓이 했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27일 성명을 통해 ▦해당 중학교에 대한 특별감사 및 교권침해ㆍ학교폭력 대응 시스템 점검 ▦피해자 보호 및 치유 ▦일선 학교 성교육 실태 점검 등을 촉구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교권보호 길라잡이 책자를 활용하고 있는 충북교육청과 달리 대전교육청은 교권침해 대응 메뉴얼도 없다”며 “다시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교권침해 등의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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