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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영아사체 유기 친모 “동거남에 들킬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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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영아사체 유기 친모 “동거남에 들킬까봐”

입력
2017.06.2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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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부산 가정집 냉동실에서 발견된 영아 사체 2구는 친모가 동거남에게 출산 사실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벌인 소행으로 드러났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20일 오후 영아 사체 냉장고 유기사건 중간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모(34ㆍ여)씨는 2014년 9월 출산한 영아와 지난해 1월 출산한 아이를 각각 검은 비닐봉투에 담아 냉장고에 유기한 혐의(영아살해 및 사체유기)를 받고 있다.

김씨는 경찰에서 “동거남을 많이 좋아했고 아이 아빠가 누구인지 확실하지 않았다”며 “임신과 출산사실을 동거남이 알게 되면 헤어지자 할까 두려웠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이 남성과 3년 전부터 알고 지냈고 지난해 4월부터 동거를 시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냉동실에 영아 사체를 숨긴 이유에 대해 김씨는 “발각되지 않을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판단했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과 동거남이 관련됐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동거남은 친동생이 사체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할 때 함께 있었고, 김씨의 직장에도 경찰과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가 첫 아이를 산부인과에서 출산하고 집에 돌아와 이틀간 방치한 점과 샤워 중 출산한 둘째 아이가 바닥에 엎어진 것을 확인한 뒤 기절했다는 점 등으로 미뤄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보고 영아살해 및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부검 1차 소견에서 둘째 아이는 양막(임신 중 태아를 보호하는 막)에 의한 호흡장애와 출산 후 체온관리, 초유 수유 미비 등의 복합적인 문제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3년 전 숨진 첫 아이는 부패가 심해 사인을 알 수 없는 상태다.

경찰은 국과수로부터 유전자 감정과 부검 결과서를 받는 다음주 초 김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범 여부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부산=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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