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참모 평균 57세, 내각 62세
文 대통령 취임 일성과는 차이
“청년 각료ㆍ수석 왜 없나” 지적
청와대가 안경환 법무부 장관 후보자 낙마 이후 인선 프로세스를 점검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가자 인선 관련 주문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김대중ㆍ노무현 정부와 비교해 문재인의 초대 내각과 청와대 참모진의 평균연령이 부쩍 높이진 점을 들어 노장청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첫날 50대인 임종석(51) 비서실장인선을 발표하며 “젊고 역동적이고 탈 권위적인, 그리고 군림하지 않는 청와대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선언했다. 청와대는 당시 인사 원칙을 설명하며 친문(재인)계 인사를 가급적 배제하고, 실무형 전문가를 중용해 내각의 평균 연령을 50대로 낮추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인선 결과는 문 대통령의 취임 일성과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자진 사퇴한 김기정 국가안보실 2차장(61)을 제외하고 지금까지 인선 사실이 확인된 청와대 수석비서관ㆍ보좌관 13명의 평균연령은 57.5세로 앞선 두 민주정부의 1기 청와대 참모진의 평균 연령보다 높다. 김대중 정부의 경우, 당시 김중권 비서실장(59)를 포함해 평균 56.3세였다. 노무현 정부는 초대 참모진에 이종석(45)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박주현(40) 국민참여수석이 이름을 올리며 문희상 비서실장(58) 등 14명 평균 연령이 52.6세에 그쳤다.
내각도 사정이 비슷하다. 사퇴한 안경환(69) 후보자를 제외하고 이낙연(65) 국무총리를 비롯해 후보자를 포함한 국무위원 15명의 평균연령은 61.7세다. 노무현 정부 초대 내각의 평균 연령(54.5세)과 비교하면 7세 이상 많아졌다. 연령대를 살펴보면 60대가 11명으로 가장 많고, 50대가 4명이다. 40대는 없다. 50대도 김현미(55)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김영춘(55) 해양수산부 장관, 김부겸(59) 행정자치부 장관 등 현역 의원이 대부분이다.
반면 노무현 정부 때는 최연소 장관인 김두관(44) 행정자치부 장관을 포함해 강금실(46) 법무부 장관, 이창동(49) 문화부 장관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대중 정부 초대 내각에도 당시 46세로 이해찬 교육부 장관이 포함돼 있었다. 최광웅 데이터정치연구소 소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40대 트리오 장관이 배출되고, 여당에서 40대 기수로 천신정(천정배ㆍ신기남ㆍ정동영)이 활약할 수 있었던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며 “2040세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탄생한 문재인 정부에서 청년 각료, 청년 수석이 아직 없다는 건 곱씹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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