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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철조망 사고 세종시 중학생에 온정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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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의 철조망 사고 세종시 중학생에 온정 손길

입력
2017.06.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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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교육청 정광태(오른쪽) 소통담당관이 14일 불의의 철조망 사고로 어려움에 처한 관내 중학생을 위한 성금모금함에 후원금을 넣고 있다. 시 교육청은 지난 12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시작, 오는 16일까지 진행한 뒤 후원금을 사고가 난 중학생의 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세종시교육청 제공
세종시교육청 정광태(오른쪽) 소통담당관이 14일 불의의 철조망 사고로 어려움에 처한 관내 중학생을 위한 성금모금함에 후원금을 넣고 있다. 시 교육청은 지난 12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시작, 오는 16일까지 진행한 뒤 후원금을 사고가 난 중학생의 가족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세종시교육청 제공

불의의 철조망 사고로 크게 다쳐 장애를 안고 살 처지에 놓인 세종시 중학생의 딱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4일 세종시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자전거를 타고 세종시 모 중학교로 등교 중이던 김모(14)군이 음식물 수거차량에 끌려가던 군부대 철조망에 걸려 크게 다쳤다.

김군은 당시 날카로운 철조망에 몸통을 크게 베이고, 다리를 다쳤다. 김군은 특히 철조망에 걸린 채 수십미터를 끌려가면서 장기까지 다쳤다. 김군은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위와 장 절제술까지 받은 끝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앞으로 추가 수술을 받고, 오랜 기간 재활치료까지 받아야 할 상황이다. 김군은 넉넉지 않은 경제 여건 속에서 아버지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의 안타까운 사연이 최근 뒤늦게 알려지자 지역사회에선 도움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도움 활동에 처음 나선 것은 온라인 ‘세종맘카페’다. 7만명 이상의 회원이 활동 중인 이 카페가 지난 2일부터 시작한 모금에는 열흘 만에 3,000여만원이 답지됐다. 후원금은 계좌이체와 현장모금을 병행해 모금했으며, 5,000원~1만원 정도의 소액 기부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수많은 주민이 십시일반 마음을 담아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일부 주민은 100만원이라는 거액도 선뜻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카페 모금 공지에 댓글을 통해 쾌유를 비는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카페 측의 설명이다.

세종맘카페에 이어 세종시 대동초등학교 학부모회와 세종여고 학생들, 세종시사회복지협의회도 김군을 위한 후원금 모금에 나섰다. 모금액은 이미 5,000여만원에 육박하고 있으며, 조만간 김군 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시 교육청도 김군의 치료비와 생활비를 돕기 위해 전 직원(400여명)이 참여한 모금 활동을 지난 12일 시작, 오는 16일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이달 하순 모금액을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김군 가족에게 전달한다. 아울러 김군의 치료 상황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장기 입원에 따른 학습결손이 없도록 충북대의 ‘병원학교제도’ 등을 적극 지원키로 했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은 “김군이 하루 빨리 회복해 예전처럼 밝고 즐겁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길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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