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주 장애인학교에
입양 넉 달 만에 미국인 양아버지의 폭력으로 숨진 현수를 기리는 동상이 한국에 이어 미국에도 들어선다. 지난 2010년 5월 태어난 발달장애아 현수는 2013년 10월 말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미국 메릴랜드주에 사는 브라이언 오캘러핸(40) 부부에게 입양됐으나 2014년 2월 숨졌다. 입양 후 그가 얻은 이름은 ‘매덕 현수 오캘러핸’이다.
메릴랜드주 하워드 카운티에 위치한 장애인학교인 린우드센터는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현수의 나비(Hunsu's Butterfly)’ 동상 제막식을 12일 갖는다고 밝혔다.
약 1m 높이의 청동 조각상으로 날아가는 나비를 잡으려는 모습을 형상화한 동상은 지난 4월 초 서울 서초구 내곡동 다니엘학교 교정에 세워진 것과 같은 쌍둥이 동상이다. 다니엘학교와 린우드센터는 자매결연 관계로, 제막식에는 메릴랜드 주지사 부인인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 등이 참석한다.
동상은 한국계 입양아 출신인 토머스 클레멘트씨와 부인 김원숙(재미화가)씨의 노력으로 제작됐다. 클레멘트씨는 현수의 소식을 뉴스로 접한 뒤 직접 동상을 만들기로 하고, 부인과 함께 2개의 동상을 만들었다.
클레멘트씨는 6ㆍ25전쟁 중 미군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1958년 미국 가정으로 입양됐다. 현재 의료기기 사업을 하며 한국계 입양인들의 대부로 활동 중이다.
한편 미국 국가안보국(NSA) 직원이던 오캘러핸은 양형 협상(플리바겐)을 통해 1급 아동학대 치사에는 유죄를 인정하고 1급 살인죄는 벗었다. 오캘러핸은 법정 최저수준인 12년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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