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벼농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망종(芒種)이다. 누렇게 익은 보리를 베고 모심기를 하는 여름 농사철을 맞았지만, 오랜 가뭄으로 타들어 가는 논바닥을 보는 농민들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댐이 많아 물 걱정이 없을 것 같은 강원도도 가뭄의 영향으로 댐 수위가 낮아지고 있다. 양구의 한 오지마을은 마을과 육지를 이어주는 보트들이 정박해 있는 선착장이 가뭄에 저수량이 줄어 위태위태하다. 선착장에서 집까지의 귀갓길이 점점 멀어져 뭍으로 향하는 어르신의 발걸음이 무거워 보인다. 언제쯤이면 집 앞까지 오던 배를 탈 수 있을까? 하루빨리 단비가 내려 오가는 물길이 수월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양구=왕태석 멀티미디어부장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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