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 14~18일 서울 코엑스서

14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변신'을 주제로 한 23회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린다. 홍보모델인 소설가 정유정(왼쪽부터), 작가 유시민, 가수 요조의 인물 사진으로 만든 홍보포스터. 한국출판문화협회 제공
지난해보다 출판사 30% 증가
참여 작가도 3배이상 늘어
입장료는 책 쿠폰으로 돌려줘

동네책방과 중소출판사들에 문호를 넓혀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했다. 관람객들에게는 입장권 5,000원(학생 3,000원)을 도서구매 쿠폰으로 고스란히 되돌려 준다.

대한출판문화협회는 ‘변신’을 주제로 내건 제23회 서울국제도서전을 14~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AㆍB1홀에서 연다고 5일 밝혔다. 서울국제도서전은 국내 가장 권위 있는 도서전이지만, 2014년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할인판매가 금지되면서 활력을 잃었다는 평을 들었다. ‘변신’을 주제로 내건 건 그 때문이다. 윤철호 출판문화협회장은 “그간 도서전의 정체성을 두고 오갔던 고민을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일단 동네책방을 끌어들여 ‘서점의 시대’전을 마련했다. 땡스북스(홍대), 동아서점(속초), 봄날의책방(통영), 숲속의작은책방(괴산) 등 전국의 유명한 동네책방 20개 서점이 각 서점마다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5권의 책을 전시한다. 도서전 운영위원인 강성민 글항아리 대표는 “도서전에서 출판사가 아닌 서점에 전시장 중앙 자리를 내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각 책방들이 선정과 연출에 엄청 공을 들이고 있으니 꼭 한번 들러보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책의 발견’전은 중소출판사를 위한 자리다. MID, 그린비, 글항아리, 학고재, 반니출판사, 뜨인돌, 산지니 등 작지만 의미있는 책을 지속적으로 내놓는 출판사 50곳을 선정, 그 출판사들이 독자에서 딱 7권을 추천토록 했다. 중소출판사의 주머니 사정을 감안해 부스비를 면제했다.

큐레이션 기능 강화엔 ‘상담’도 포함된다. 은유, 이권우, 박사, 이정모, 이명현 등 글쓰기의 달인 21명이 나서서 독자들과 2시간 동안 독서상담을 하는 ‘독서 클리닉’ 코너도 있다. ‘필사서점’은 신청자가 사연을 미리 적어내면 유희경, 안미옥, 문보영 등 5명의 시인이 사연에 어울리는 시를 추천해주고, 참가자는 그 시를 필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작가와의 만남’도 좀 자유로운 방식으로 바꿨다. 예전엔 협회 차원에서 별도 일정으로 추진했다면, 이번엔 각 출판사별로 제 각각 알아서 진행토록 했다. 김훈, 황석영, 배수아 등 유명 작가뿐 아니라 김창규(하드SF작가), 홍진원(사진가), 앙꼬(만화가) 등 장르나 대중적 작가도 포함시켰다. 도서전 운영위원인 김홍민 북스피어 대표는 “기존 도서전은 판매용 책을 너무 많이 가지고 나오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보다는 책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자연스럽게 책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데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현재까지는 순항 중이다. 협회 관계자는 “현재 참여 출판사는 지난해 대비 30% 이상, 작가와의 만남에 참여하는 작가들도 3배 이상 늘었다”며 “지난해 관람객 11만명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 도서전의 바뀐 모습을 관람객들에게 각인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입장권 수익을 도서쿠폰으로 관람객에게 되돌려주자는 아이디어도 그렇게 나왔다. 협회 관계자는 “입장권 수익이 5,000만원 수준이었는데 이 수익을 챙기느니 책 사볼 수 있는 쿠폰으로 관람객에게 되돌려 드리고 참여하는 출판사들이 수익으로 받아가는 게 서로에게 좋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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