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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다음 상대는 스타크래프트… 내년 중 성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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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다음 상대는 스타크래프트… 내년 중 성사 가능성

입력
2017.05.2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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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강국’ 한국인이 나설 수도

알파고는 바둑계를 떠나지만 인공지능(AI)의 ‘게임 정복’ 도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알파고를 만든 구글 딥마인드는 이미 다음 도전 상대로 온라인 게임 ‘스타크래프트’를 지목한 상태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딥마인드 측은 스타크래프트2 개발사인 미국 블리자드로부터 프로그램 개발정보(API)를 제공받아 ‘스타크래프트2용 알파고’를 개발하고 있다. 딥마인드는 지난해 11월 블리자드와의 AI 연구 협력을 공식 발표하면서 “스타크래프트는 기억력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장기적 계획을 수립하며, 새로운 정보에 맞춰 전략을 수정하는 능력 등이 두루 필요하다”며 도전 배경을 설명했다.

구글과 블리자드 측은 인간 대 AI 경기 개최 여부나 날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내년 중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알파고의 첫 바둑 대국에 이세돌 9단이 대표로 나섰던 것처럼 첫 e스포츠 대결에서도 스타크래프트 강국인 우리나라 게이머가 나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AI의 게임 도전 역사는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 간다. 당시 IBM의 AI 프로그램 ‘왓슨’은 미국 유명 TV 퀴즈쇼 ‘제퍼디’에서 처음으로 인간을 꺾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AI는 속임수와 눈치 싸움이 필요한 포커에서도 인간을 꺾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 연구진이 개발한 AI ‘리브라투스’는 지난 1월 세계 정상급 포커 선수 4명과 대결해 승리했다.

알파고는 인간 바둑기사를 이긴 첫 바둑 AI 프로그램이다. ‘인간이 만든 가장 어려운 게임’이라는 바둑을 정복하고서도 AI가 또 다른 게임 대결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건 게임이 AI를 실제 생활에 적용하기 앞서 유용한 시험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딥마인드 측은 “게임은 속도와 효율성 등이 향상된 AI 알고리즘을 빠르고 간편하게 시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결과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완벽한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알파고 이미지. 구글 딥마인드 홈페이지 캡처
알파고 이미지. 구글 딥마인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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