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대학총장이 아파트 단지 안에서 출장 뷔페를 부르고 놀이기구까지 설치해가며 자녀 생일파티를 열어 주민들의 눈총을 샀다.
28일 충북 청주 G아파트 주민들에 따르면 청주 모 대학 총장 A씨는 27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 아파트 단지내 놀이터 부근 광장에서 초등학생 아들의 생일잔치를 열었다.
생일파티가 열린 광장에는 에어바운스 기구를 갖춘 물놀이 시설을 설치하고, 천막에는 생일을 축하한다는 현수막을 달았다.
파티에 온 아들 친구와 지인 등에게는 출장 뷔페를 불러 음식을 제공했다.
한 입주민은 “아파트에서 주최하는 행사인 줄 알고 아이를 데리고 갔다가 초대받은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는 말에 황당했다”며 “다같이 사용하는 공간을 특정인이 독점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다른 주민은 “관리사무소가 왜 아파트 공용 공간에서 개인 생일파티를 열도록 해 줬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고 목청을 높였다.
해당 대학 관계자는 “공간 사용과 놀이기구 설치를 위해 일주일 전 신청서를 제출해 허가를 받는 등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다”고 밝혔다.
논란이 일자 A총장은 “아들 반 친구와 동네 아이들이 모두 함께 즐겁게 놀라는 취지에서 야외에 파티장을 차렸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주민들에게 불편을 드렸다면 사과드린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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