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바른정당 탈당파들의 복당과 친박계 핵심 3인방의 징계 해제를 최종 확정했다. 대선 기간 홍준표 후보의 긴급 조치에 정우택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재론을 요구하며 갈등으로 치닫는 듯 했으나 일단 봉합된 모양새다.
정 권한대행은 12일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어 바른정당 탈당파 13명의 복당과 친박 핵심 서청원·최경환·윤상현 의원의 ‘당원권 정지’ 징계 해제를 승인하기로 했다. 정 권한대행은 곧이어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공개하며 “당내에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내린 대승적 결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위기에 처해 있으면서도 고질적인 계파 갈등에 휩싸이고 국정 전념보다 당내 혼란에 빠지면 국민들로부터 영원히 버림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복당이 최종 승인된 의원들은 이은재ㆍ김재경ㆍ이군현ㆍ권성동ㆍ김성태ㆍ김학용ㆍ박순자ㆍ여상규ㆍ이진복ㆍ홍문표ㆍ홍일표ㆍ장제원ㆍ박성중 의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때 탈당해 무소속으로 머물던 친박계 정갑윤 의원 등이다.
당 관계자는 “대선 기간 홍 후보의 결정으로 이미 당적 정리는 모두 끝났던 상태”라며 “차기 당권을 노리는 정 권한대행이 당내 친박계 여론을 의식해 정치적으로 문제를 삼았다가 최종 수용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잘 살기 바란다. 우리는 갈 길을 가련다’는 제목의 논평에서 “비록 바른정당을 떠났지만 개혁보수에 대한 그 마음만은 저버리지 말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오 대변인은 “이에 대한 평가는 국민 여러분이 잘 판단해 주리라 믿는다”며 “우리 바른정당은 흔들림 없는 마음으로 진정한 개혁보수의 여정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는 이날 휴식 차 미국으로 출국했다. 홍 전 지사는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강력한 제1야당을 구축해서 이 정부가 잘못하고 있는 것을 국민을 위해서 철저히 견제하겠다”고 말했다. 당권 도전을 포함해 정치 재개를 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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