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교수 민정수석 수용 논란
대선일에도 “정치인 될리 만무”
조국 “안식년이라 강의 지장 없다”
“선출직과 다른 자리” 옹호론
가족 체납 사실 인정, 사과도
1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조국 신임 민정수석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고영권기자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11일 문재인 정부의 첫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전격 발탁되면서 ‘폴리페서(Polifessorㆍ정치 교수)’ 논란이 일고 있다. 안식년 중이라 학사일정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게 조 신임 수석 입장이지만, 대선 당일까지도 스스로가 전업 정치인 진출 가능성을 일축해 왔다는 점에서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조 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자신의 서울대 교수직 유지 문제와 관련, “현재 안식년 상태로 (민정수석) 업무 진행에 있어 강의 문제는 전혀 없다”며 “공식 발령을 받으면 (휴직) 절차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권에 정치 진출을 위해 미리 안식년에 들어간 것’이라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서는 탄핵 정국이 시작되기 훨씬 전인 지난해 5월 신청해 올 1학기에 안식년을 보내고 있어 사실무근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서울대는 6학기(3년) 마다 1학기씩 또는 12학기(6년)마다 2학기씩 안식년 신청이 가능하다.

하지만 여전히 비판의 목소리는 나오고 있다. ‘학자로 남겠다’던 그 동안의 수 차례 선언을 한 순간에 뒤집었다는 비판에다 고위직에서 물러나면 다시 학교로 돌아가겠다는 말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었던 기존 폴리페서와 다를 게 없다는 지적이다.

조 수석은 대선 당일인 9일 오전 자신의 SNS에서 “학인(學人)으로서 삶을 사랑하는 제가 ‘직업정치인’이 될 리는 만무하다”고 한 바 있다. 2008년 4월에는 동료교수 79명과 함께 서울대 총장에게 제출한 ‘폴리페서 윤리규정’ 건의문을 통해 현직 교수의 선출직 출마 및 정무직 임용으로 학사일정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강력 비판했었다. 당시 건의문 제출에 동참했던 한 동료교수는 “결국 안식년과 휴직을 이용해 (청와대로) 간다면 본인이 한 말과 다를 게 없다”고 꼬집었다.

조 수석을 옹호하는 이들도 만만치 않다. 직업 정치인으로 변신을 하는 교수들을 일관되게 비판을 해왔지만 교수의 정치적 의사표현, 정치 활동에는 긍정적 입장을 견지해왔다는 점, 청와대 수석이라는 자리가 선출직인 ‘직업 정치인’과는 결이 다르다는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대의 한 동료교수는 “오히려 검찰개혁에 관한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내 왔고 그런 소신과 역량을 갖춘 적임자로 봐야 한다”고 했다.

서울대 학내는 하루 종일 시끄러웠다. “연구나 수업을 게을리한 적도 없고 학생들도 좋아해 기존 폴리페서와는 완전히 다르다. 검찰 개혁의 적임자”라는 목소리와 “폴리페서를 비판하면서 스스로 고위직에 오른 폴리페서가 되었다는 점에서 옳지 못했다”는 반대가 비등했다.

조 수석은 이날 제기된 가족의 세급 체납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도 했다. 조 수석의 어머니 박정숙(80)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웅동학원은 2013년과 2014년 모두 2,100만원의 재산세를 미납, 경남도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고액 상습 체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조 수석은 과거 웅동학원 이사를 지냈다.

조원일 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정반석 기자 banse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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