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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놓고 트럼프에 맞선 오바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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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 놓고 트럼프에 맞선 오바마

입력
2017.05.0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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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 용기상’ 시상식…”취약하고 아픈 사람 옹호하려면 큰 용기 필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대표 업적 중 하나인 ‘오바마케어’(ACA)를 지키기 위해 용기를 내 달라고 연방의회 의원들에게 호소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보스턴 존 F. 케네디 도서관에서 열린 ‘케네디 용기상’ 시상식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설에서 우선 2010년 건강보험정책인 오바마케어 법안에 투표해준 의원들에게 찬사를 보낸 뒤 “의원들이 당파를 떠나 사실을 보고 진실을 말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의회 구성원들이 이미 영향력 있고 편안한 사람들을 돕는 데는 용기가 조금 필요하지만, 취약하고 아픈 사람들을 옹호하려면 큰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퇴임하고 백악관을 떠난 후 처음 공식 석상에서 가진 이날 30분간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공화당을 직접 비판하지는 않았다.

앞서 미 하원은 4일 본회의에서 민주당의 전원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행 건강보험법인 오바마케어를 대체한다며 트럼프케어라 불리는 ‘미국건강보험법’(AHCA)을 통과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케어의 하원 통과 직후 오바마케어를 ‘재앙’, 트럼프케어를 ‘위대한 정책’으로 규정한 뒤 “오바마케어는 죽었다”고 선언했다.

1989년 제정된 케네디 용기상은 퓰리처상을 받은 케네디 전 대통령 저서에서 이름을 따왔으며, 매년 양심에 따라 용기 있는 결정을 내린 공인에게 주어진다. 존 F. 케네디 도서관 재단은 재임 중 건강보험 개혁, 쿠바와의 외교관계 복원, 기후변화협약 등 주요 정책을 완수한 점을 높게 평가해 올해 수상자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선정했다. 전직 대통령의 수상은 제럴드 포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에 이어 세 번째다.

이태무 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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