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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덮친 최악 황사, 주말 한반도로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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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덮친 최악 황사, 주말 한반도로 밀려온다

입력
2017.05.0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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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세먼지 농도 ‘매우 나쁨’

中 가까운 서해안 등 영향 클 듯

황사가 몰아친 중국 베이징에서 4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손으로 입을 막고 있다. 이날 베이징에는 2년래 최악의 황사가 급습해 올해 첫 황사 남색경보가 발령됐다. 베이징=연합뉴스
황사가 몰아친 중국 베이징에서 4일(현지시간) 한 여성이 손으로 입을 막고 있다. 이날 베이징에는 2년래 최악의 황사가 급습해 올해 첫 황사 남색경보가 발령됐다. 베이징=연합뉴스

중국 대륙의 6분의 1을 덮친 황사가 발생해 베이징(北京)이 2년 사이 최악의 황사 농도를 기록했다. 이번 황사는 5일 밤부터 한반도에도 몰려오면서 주말 전국의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은 5일 몽골과 중국 북동지방에서 발원한 황사가 북서풍을 타고 남하하면서 이날 밤 서해안을 시작으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했다. 6일 새벽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황사가 확산돼 7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황사 유입으로 미세먼지 농도도 치솟겠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6일 전국의 미세먼지(PM10) 농도는 종일 ‘매우 나쁨(151㎍/㎥ 이상)’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일시적으로 미세먼지 경보(권역별 PM10 1시간 평균 농도 300㎍/㎥이상 2시간 지속인 때 발령) 수준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과 가까운 서해안 지역과 높은 산지 인근에서 황사 영향이 클 것”이라며 “발원량과 기류에 따라 지속 시간과 강도가 유동적이라 발표되는 기상 정보를 지속적으로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 봄 처음 관측된 중국발 황사는 지난달 19일 발생했는데, 당시 서울의 PM10 농도는 한때 104㎍/㎥, 경북은 183㎍/㎥까지 올랐다. 중국발 황사 영향이 극심했던 2015년 2월에는 서울(종로구 기준)의 PM10 농도가 한때 1,160㎍/㎥까지 올랐을 정도로 황사가 미세먼지 농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다만 기상청은 중국에서의 황사 농도가 한반도에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중국발 황사는 상승기류를 타고 올라갔다가 한반도를 이동해 북서풍 기류를 타고 내려오는데 농도가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이전 사례를 고려할 때 농도가 3분의 1 안팎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번 황사는 중국 내에서도 최악의 수준으로 기록되고 있다. 5일 중국 기상국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중ㆍ북부지역에 올 들어 가장 강력한 황사가 사흘째 이어졌다. 이번 황사는 북극에서 유입된 찬바람이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사막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발원했고, 서북지역에 이어 동북지역은 물론 중부지역으로까지 빠르게 퍼지고 있다.

특히 수도인 베이징에는 2년 사이 최악의 황사가 덮치면서 4일 새벽 올해 첫 황사 남색경보가 발령됐다. 베이징의 공기품질지수(AQI)는 4일 오전부터 이날 오전까지 공식 발표 최고치인 500을 기록했고,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세계보건기구(WHO) 권고치의 20배에 달하는 500㎍/㎥를 넘어섰다. 여기에 미세먼지(PM10) 농도는 2015년 4월 15일 이후 2년만에 처음으로 1,000㎍/㎥까지 치솟았다. 또 베이징 서우두(首都)국제공항에선 이날까지 150여편의 항공편이 지연 또는 취소됐다.

베이징과 톈진(天津)ㆍ허베이(河北) 등 수도권에선 이날 강풍까지 몰아쳐 가로수가 쓰러지고 벽돌이 날려 자동차에 떨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했고, 한 때 가시거리가 300m 안팎까지 떨어지면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기상국은 베이징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 지역은 5일 밤부터 황사가 다소 완화되겠지만 신장(新疆)ㆍ네이멍구ㆍ간쑤(甘肅)ㆍ산시(陝西) 등의 지역은 이번 주말까지 황사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예보했다. 네이멍구에선 지난 4일 가시거리가 200m까지 떨어졌고 미세먼지 농도가 2,000㎍/㎥를 돌파하기도 했다. 기상국은 또 내주에 황사가 추가로 발생할 경우 상하이(上海) 남쪽 지역으로까지 피해가 확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베이징=양정대 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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