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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세 요동... 2ㆍ3위 바뀌는 ‘실버크로스’ 오나

입력
2017.05.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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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40% 안팎 박스권 1위 유지

TK바람 올라탄 홍준표 상승세 지속

안철수 20% 붕괴 위기 “3위 가능성도”

‘1강 2중 2약’으로 굳어지던 대선 구도가 여론조사 공표금지 기간을 목전에 두고 또다시 출렁이고 있다. 대구ㆍ경북(TK) 지지를 등에 업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바른정당 분당에 따른 반사이익까지 겹치면서 2위 싸움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1강’ 구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2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0% 안팎의 박스권에서 1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 후보 간 각축이 벌어지고 있는 2위 싸움에는 지각변동이 감지됐다. 데일리안과 알앤써치가 지난달 30일과 1일 전국 유권자 1,96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문 후보가 41.8%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홍 후보(21.2%)가 안 후보(19.4%)를 1.8%포인트 차로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오차범위 이내지만, 이날까지 공개된 전국단위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가 안 후보를 제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이날 공개된 다른 조사들에서는 안 후보가 홍 후보를 모두 앞섰다.

잇따른 막말과 TV토론에서의 낮은 점수 때문에 맥을 못 출 것이란 당초 예상과 달리 홍 후보가 선거 막바지에 상승세를 탄 것은 보수의 성지라 할 수 있는 TK에서의 지지율 회복이 토대가 됐다. 한국당의 한 관계자는 “TK에서 안철수 바람을 잠재우고 보수층 지지를 끌어낸 것이 홍 후보 상승세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이 지난달 30일과 1일 전국유권자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TK에서 홍 후보는 35.1%의 지지를 받아 문 후보(22.4%)와 안 후보(21.2%)를 10%포인트 이상 격차로 제치면서 완연한 지지율 회복세를 보였다.

보수층에 어필할 수 있는 자극적 발언도 홍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홍 후보는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 “(내가) 대통령 되면 내보겠다”면서 ‘박근혜 마케팅’에 나선 것을 비롯해, “호남은 전부 좌파만 있는데 왜 저만 지역주의로 몰아가나” “강성노조 때려잡는 방법 많다. 내가 대통령 되면 보여주겠다” 등 논란이 되는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보수 결집에 집중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논란 등 보수층에 민감한 안보 이슈가 급부상한 것도 상승세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안 후보는 반등의 마지노선이라 할 수 있는 지지율 20%선까지 붕괴될 조짐을 보이는 등 좀처럼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홍 후보의 상승세와 안 후보의 하락세를 감안하면 ‘깜깜이’ 선거 기간에 2, 3위 순위가 뒤바뀌는 ‘실버크로스’도 시간문제라는 관측이다. 김동영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실장은 “추세상 홍 후보가 박 전 대통령 사면 얘기가 나왔을 때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사면에 찬성했던 25%선까지 득표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이런 흐름과 연결 지으면 실제 선거 결과에서 안 후보가 3위로 내려 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2약으로 분류되는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의 희비는 엇갈리는 분위기다. 일부 조사에서 10% 벽을 뚫을 정도로 상승세를 탄 심 후보는 이날 공개된 조사에서 대부분 9% 안팎을 유지하며 두 자릿수 득표율에 대한 기대를 이어갔다. 반면 TV토론 선전으로 지지율 5%대를 치고 나가던 유 후보는 바른정당 분당 등 내홍으로 지지율이 다시 5% 밑으로 내려 앉고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상세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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