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호하는 호날두/사진=레알 마드리드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 정재호] 33분간 연출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ㆍ레알 마드리드)의 매직 타임이었다. 후반 31분 이후 해트트릭을 몰아친 호날두는 숱한 스타들이 거쳐 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사상 최초로 100골의 금자탑을 쌓았다.
그 과정에는 희대의 라이벌 리오넬 메시(30ㆍFC바르셀로나)가 좋은 자극제 역할을 했다.
레알 마드리드는 19일(한국시간) 열린 UCL 8강 홈 2차전에서 난적 바이에른 뮌헨을 4-2로 제압하고 4강에 올랐다. 앞서 레알 마드리드는 원정 1차전에서도 2-1로 승리해 합계 스코어 6-3으로 준결승에 안착했다.
주연은 단연 호날두다. 2차전 팀의 첫 3골을 책임졌다. 0-1로 지고 있던 후반 31분부터 연장 전반 19분까지 33분 동안 해트트릭이 작성했다. 이에 힘입은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는 2010~11시즌 이후 7년 연속 4강 및 이 기간 3번째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반면 바이에른 뮌헨은 6연속 준결승이 좌절됐다.
호날두가 UCL 첫 100골의 주인공이 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이번 UCL을 시작하기 전 호날두는 93골로 83골에 그친 메시를 여유 있게 앞서며 무난한 대기록 달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UCL 첫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빛나던 호날두는 16강까지 조별리그 2골이 전부였다. 반면 메시는 조별리그 10골과 16강전 1골을 더해 94골로 한때 호날두를 턱밑(1골차)까지 추격했다.
위기의 순간 호날두는 전투력을 급상승시켰다. 8강 2경기에서만 5골을 넣은 그는 역전 희망에 부풀어있던 메시의 꿈을 좌절시켰다.
호날두는 역대 유럽대항전에서 103골(UCL 100골)로 97골(UCL 94골)에 그친 메시와 간발의 차다. 메시로서는 경기당 득점에서 0.825골(114경기 94골)로 0.730골(137경기 100골)에 머문 호날두를 앞선다는 데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메시와 엎치락뒤치락해온 호날두가 새 역사를 쓰는 데는 10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200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소속으로 AS로마(이탈리아)를 상대해 1호 골을 넣은 이후 해트트릭만 6번을 거두는 등 질주를 거듭했다. 2013~2014 UCL에서는 혼자 17골을 몰아쳐 한 시즌 최다 득점자로 우뚝 섰다.
호날두의 다음 목표는 메시가 없는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대회) 최다 골이다. 그는 현재 이 부문 9골로 프랑스 전설 미셸 플라티니(62ㆍ프랑스)와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유로 2020은 3년 뒤 열린다.
호날두는 경기 후 스페인 방송 안테나3과의 인터뷰에서 "때로는 골을 못 넣지만 매 경기 팀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며 "긍정적인 부분에 집중할 것이다. 팀이 잘했고 골을 넣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재호 기자 kemp@sporbiz.co.kr
[한국스포츠경제 관련기사]
김성령 ‘우월 DNA’ 미스코리아 진 시절...여동생도 아나운서
UFC 승부조작, 거액 챙긴 선수가 받게 될 법적 처벌 수위는?
‘문재인 펀드’ 오픈...연 3.6% 이자 “국민 누구나 투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