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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GO가 보는 세계] "석탄 연료 그만" 뜨거워지는 브레이크 프리 운동

입력
2017.04.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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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탄 연소로 나오는 온실가스

전체 화석 연료의 44% 차지

유럽 각국 석탄사업 투자 철회

중국도 3년 간 광산 허가 금지

한국ㆍ일본ㆍ동남아 일부 국가는

경제성 이유로 석탄 발전 늘려

지난달 17일 태국을 동서로 관통하는 문강 주변 50여개 부락 어민들이 200여척의 어선을 타고 '화석연료로부터 탈출하라' 라는 구호를 그물로 감싸고 선상시위를 하고 있다. 그린피스 제공
지난달 17일 태국을 동서로 관통하는 문강 주변 50여개 부락 어민들이 200여척의 어선을 타고 '화석연료로부터 탈출하라' 라는 구호를 그물로 감싸고 선상시위를 하고 있다. 그린피스 제공

지난달 7일 세계 최대의 국가 연기금 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미국 그레이트 리버 에너지, 체코 CEZ SA, 한국의 한국전력 등 전세계 10개 에너지 기업을 투자 철회 대상으로 지정했다. 특정 기업 사업 중 30% 이상 석탄과 관련되거나 혹은 30% 이상 이익이 석탄사업에서 발생할 때 투자를 철회해야 한다는 노르웨이 정부의 ‘석탄 생산물 제외 지침(2016년 2월 시행)’ 때문이다. 노르웨이뿐이 아니다. 아일랜드 연기금과 독일 베를린 의사 연기금도 석탄사업에 대한 투자 철회를 결정했다. 글로벌 기후변화 대응단체인 350.org 분석에 따르면 현재까지 세계 700여 투자기관과 5만8,000명 이상 개인 투자자들이 석탄 혹은 화석연료와 관련된 산업에서 투자금 5조4,600억 달러(약 5,800조원)를 회수했다. 세계적 투자은행인 시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보험회사 알리안츠 등이 포함된다.

석탄연소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 화석연료 온실가스 배출량의 44%에 달할 정도이다. 석탄으로 인한 피해는 비단 기후변화만이 아니다. 막대한 건강피해와 환경오염도 동반한다. 석탄은 대기오염 물질인 초미세먼지를 배출하는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불리는 초미세먼지는 호흡기뿐만 아니라 피부로도 침투해 폐암, 뇌졸중, 심혈관질환 등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중국에서는 석탄 화력발전소가 내뿜는 대기오염물질로 매년 약 26만 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인도에서는 매년 8만여 명이 조기 사망한다. 지난해에는 세계최대 석탄 기업인 피바디와 아치콜이 파산했으며, 전세계가 석탄 관련 사업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글로벌 IT 기업은 석탄 에너지와 결별을 고하고 발 빠르게 100% 재생가능에너지 사용을 약속하고 나섰다.

석탄 감축이 당면과제인 상황에서 최근 각국의 석탄사용 축소 움직임은 자연스럽다. 전세계는 석탄 사용을 줄이고 재생가능에너지 확대 쪽으로 에너지 정책 방향을 잡았다. 세계 각국 시민들과 시민사회단체가 꾸준히 석탄화력발전소를 감축하고 재생가능에너지로의 전환을 적극적으로 요구해왔고,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석탄을 대체할 수 있는 재생가능에너지 기술이 발전한 덕택이다. 경제적인 이유도 있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산하 원자력기구(NEA)분석에 따르면 2020년이 되면 육상풍력의 발전단가(평균 균등화전력비용ㆍ할인율 3%)는 메가와트시(MWh)당 74.7달러로 석탄발전소(76.3달러)보다 낮아진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제4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2014년)’에서 2017년에는 풍력발전단가가, 2022년에는 태양광발전단가가 가스화력발전보다 낮아지고 2035년에는 육상풍력과 태양광 발전단가가 석탄화력발전보다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석탄 소비국인 중국도 놀랍게 변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4년부터 ‘대기오염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석탄 사용량, 석탄발전소 감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덕분에 2015년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전년보다 6%나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3년간 신규 석탄광산 허가를 금지했으며, 올해 들어서는 104기의 새로운 석탄발전소 건설 계획을 전면 취소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자본을 재생가능에너지 분야에 투자하며 석탄을 대체하기 위한 에너지 개발 노력에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가 빠르게 석탄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있지만 아직 석탄 시대는 종지부를 찍지 못했다. 한국과 일본 등 몇몇 동아시아 국가와 동남아시아, 중남미 일부는 여전히 석탄 관련 산업 발전을 확대하고 있다. 대기오염과 기후변화가 전 세계를 위협해도 이들 나라는 “경제성이 뛰어나다”고 국민을 현혹하며 변함없는 석탄 사랑을 보여준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석탄발전 밀집도 1위, OECD 국가 중 석탄발전 설비 증가율 1위, OECD 국가 중 이산화탄소 배출 증가 예상률 1위 등 석탄발전소와 관련된 불명예를 안고 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현재 운전 중인 석탄발전소 59기에 추가로 6기를 건설 중이며, 여기에 새로운 석탄발전소 8기를 지을 계획이다.

손민우ㆍ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손민우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손민우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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