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사설] 5파전 대선 주자들 '자기 탄핵' 각오로 비전 승부하라
알림

[사설] 5파전 대선 주자들 '자기 탄핵' 각오로 비전 승부하라

입력
2017.04.02 18:20
0 0

이른바 지난 주 '슈퍼 위크'를 지나면서 5ㆍ9 장미대선의 경쟁구도 윤곽이 뚜렷해졌다. 오늘 더불어민주당의 수도권 최종 경선에 따른 결선투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고, 내일 국민의당 마지막 충청권 경선도 남아있으나 판을 흔들 만한 요인이 되기 어렵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그런 만큼 오는 15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화될 19대 대선은 진보 진영에서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 중도진영에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그리고 보수진영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다투는 5파전 양상으로 일단 출발할 전망이다.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첫째는 민주당을 탈당한 김종인 전 비대위 대표가 개헌을 동력으로 추진 중인 '반문 통합후보' 움직임이다. 보수 진영의 후보단일화 향배도 주시할 대목이다. 구도가 현행대로 가느냐, 아니면 대세론을 구가하는 문재인과 최근 지지율이 급등한 안철수의 맞대결로 압축되느냐, 혹은 '문재인 대 안철수 대 단일 보수후보'로 짜이느냐에 따라 선거 흐름과 양상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후보 단일화는 보수의 대표성 논란 외에 수백억원에 달하는 대선비용의 조달 및 보전과도 직결된 현실적 문제여서 불씨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본선 경쟁구도 가시화에 따라 기세 싸움이 가열되고 여론조사 지지율에 변화가 일면서 벌써부터 구태의연한 인신공격과 비방전이 재현되고 있다는 점이다. 홍준표 후보가 유승민 후보와 TK(대구ㆍ경북) 적자 논쟁을 벌이다 '배신자' '조폭' 등의 막말을 주고받고 국민의당을 '얼치기 좌파'로 매도한 것이나, 문 캠프와 안 캠프가 전후 맥락 없는 박근혜 사면 시비와 여론조사 해석 등으로 언쟁을 벌인 것은 대선이 유치한 편싸움과 헐뜯기로 흐를 것임을 예고하는 불길한 신호다. 적폐 청산과 희망 한국을 입에 달고 살면서 4차 산업혁명 운운한 것에 비춰보면 부끄럽기 짝이 없다.

이번 대선은 무책임과 독선으로 국정을 농단한 대통령을 국민의 힘으로 끌어내리고, 국민주권과 민주주의, 국민행복을 실현할 리더십을 선출하는 정치 이벤트다. 과거 청산의 구체적 프로그램과 미래를 준비하는 실천적 지혜를 내놓고 국민의 심판을 구하는 자리라는 뜻이다. 중앙선관위가 참여ㆍ공정ㆍ화합을 모토로 '이번에는 정말 잘 뽑자'는 유권자 캠페인을 벌이는 것도 이런 맥락일 것이다. 주요 정당과 후보들은 이런 취지를 훼손하는 일체의 언행을 단속하고 이를 어길 경우 스스로를 탄핵하겠다는 각오로 5ㆍ9 대선에 임해야 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