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홍대 등 곳곳 훑으며
조직력 열세 만회에 안간힘
이재명, 모든 일정 비공개
경선 준비에 만전 기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피날레인 수도권 경선을 하루 앞둔 2일 각 대선주자들은 마지막까지 선거인단의 표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문재인 전 대표는 1차 경선에서 과반 득표로 대선후보를 확정 짓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사실상 본선을 대비한 행보를 이어갔다.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결선투표 가능성을 열어두며 2위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에 열을 올렸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문화 예술 비전을 듣다’ 행사에 참석해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를 언급하며 정권교체의 불가피성을 거듭 강조하며 사실상 본선을 겨냥한 행보를 이어갔다. 3일 수도권ㆍ강원 순회경선에서 45% 수준의 득표율을 기록하면 결선투표 없이 최종 후보로 결정된다.
문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블랙리스트에 오른 1만여명 가운에 7,000여명 이상이 지난 대선 등에서 저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고통을 겪었다”며 “분노를 느끼면서, 다시는 패배하지 말아야겠다는 절박한 마음을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행사장에서는 만화 ‘미생’을 그린 윤태호 작가, 드라마 ‘도깨비’의 김은숙 작가, 문화평론가 황현산 고려대 명예교수 등 문화ㆍ예술계 인사 30여명의 지지 선언도 있었다.
누적득표율 2위를 달리고 있는 안 지사는 수도권 곳곳을 훑으며 시민들을 만나 자신이 민주당에서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후보임을 강조하며 조직력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안 지사는 1일 서울 구로시장을 찾은 데 이어 홍대 거리 투어로 2030세대를 직접 만났다. 이날도 서울 성북구의 배드민턴 대회장과 경기 고양에서 열린 서울 모터쇼를 잇따라 찾는 등 광폭행보를 했다.
안 지사는 특히 “열심히 경쟁하고 경쟁 결과가 나오면 그 결과에 승복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가 가는 이 길은 새로운 대한민국의 길로, 죽어도 사는 길이요 설령 패배한다 해도 승리하는 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문 전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서는 “누군가를 줄 세우는 리더십으로 국가를 이끌기 어렵다”며 통합 리더십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경선 초반부터 ‘의미 있는 2등’을 강조해 온 이 시장은 이날 모든 일정을 비공개로 하며 안방에서 치러지는 순회경선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수도권은 이 시장 측이 그간 공을 들여 온 노동조합과 시민단체가 대거 포진해 있는 만큼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이 시장 측은 문 전 대표의 45% 득표를 저지해 누적득표율 과반 달성을 막는 동시에 ‘의미 있는 2위’로 올라서 결선투표에서 역전을 이뤄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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