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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께서’로 불렀고 ‘검사님’으로 답했다

입력
2017.03.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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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정호성 안종범 불렀지만 모두 불출석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두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검찰은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대통령께서’라 부르며 조사했고, 박 전 대통령도 수사검사를 ‘검사님’으로 칭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대질신문이 이뤄질 것을 대비해 박 전 대통령과 공범관계인 최순실(61)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48) 전 부속비서관을 불렀지만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음은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와의 일문일답.

_박 전 대통령 부를 때 호칭은.

“티타임 때는 ‘대통령님’이라 불렀고, 수사과정에선 ‘대통령께서’라 불렀다. 박 전 대통령은 ‘검사님’으로 칭했다. 조서에는 피의자로 기재돼 있다.”

-티타임 때 차장이 먼저 내려갔나, 박 전 대통령이 도착한 후 갔나.

“제가 10층에 내려가 있었다. 그게 손님 받는 예의 아닌가.”

_박 전 대통령은 단답형으로 답변하나, 의견을 적극적으로 말하나.

“일률적이지 않다.”

_진술거부권 행사했나.

“없는 거 같다. 답변 잘하고 있다.”

_조사시간은 예상대로 됐나.

“정확하다고 보긴 어렵지만 크게 어긋난다고 보기도 어렵다.”

_박 전 대통령이 영상녹화 하면 묵비권 행사하겠다고 말했나.

“그런 얘기 없었다.”

_영상녹화 하겠다고 고지만 하면 되는데 동의 여부를 물어본 이유는 뭔가.

“진술과 답변을 듣는 게 중요하다. 절차적 문제로 실체적 조사가 어려운 경우가 굉장히 많다. 영상녹화를 한다면 조사 초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_박 전 대통령이 먼저 영상녹화에 부정적인 뜻을 밝혔나.

“그런 건 없었다. 먼저 물어보니 안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정리됐다.”

_박 전 대통령 조사 맡은 이원석 부장과 한웅재 부장의 업무 분담은 어떻게 되나.

“본인들이 수사 담당했던 분야로 나눠진다고 보면 된다.”

_박 전 대통령이 조사 참여 수사관을 여성으로 바꿔달라고 한 적 없나.

“그런 요청은 없었다. 애초에 여성이었다. 여성 검사도 한 명 있다.”

_소환된 공범들 있나.

“최순실 정호성 안종범 3명을 소환통보 했지만 모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_대질신문 염두에 두고 불렀나.

“그것까지 말하긴 곤란하다.”

_구속영장 청구 여부는 언제쯤 결정되나.

“지금은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_오늘 조사 한 번으로 마무리하나.

“조사해봐야 알 수 있다.”

손현성 기자 hshs@hankookilbo.com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고영권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고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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