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식당을 찾아 다니며 행패를 부리고, 경찰을 향해 협박과 욕설을 일삼은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만취한 상태로 은평구의 한 식당에서 발과 주먹으로 수 차례 출입문을 치는 등 20여분간 행패를 부린 김모(54)씨를 영업방해 등 혐의로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이모(61)씨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들어가려다 앞서 여러 차례 가게에서 행패를 부렸다는 이유를 들면서 출입을 막자, 이씨에게 심한 욕설과 폭언을 퍼붓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이씨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도 폭언을 퍼부었다. 관내 지구대로 간 그는 경찰관을 향해 “신발이 없으니 슬리퍼를 내놓으라”고 요구하고는 슬리퍼 대신 구두를 갖다 준 경찰관을 향해 양말을 벗어 던지며 욕설을 했다. 특히 “내가 경찰관 옷을 벗긴 적이 있다, (혐의를) 한 번 잘 엮어 보라”는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경찰은 김씨가 공무집행방해와 업무방해, 폭행 등 46차례의 범죄 및 수사경력이 확인됐고, 지난해 11월 법원으로부터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아 현재 집행유예 기간 중이라고 밝혔다. 폭행 및 상해 혐의로 23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 받은 뒤, 이를 내지 못해 벌금수배까지 내려진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결과 지금까지 여러 식당과 경찰서에서 죄책감 없이 협박과 주취소란을 피운 점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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