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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침묵… 측근들 “특검, 선고에 영향 주려는 의도 다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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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침묵… 측근들 “특검, 선고에 영향 주려는 의도 다분”

입력
2017.03.06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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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표명 없이 변호인 반박 성명

“발표하는 날까지 언론 플레이만

野 업고 권력 휘둘러” 참모진 반발

박대통령, TV로 수사 발표 지켜봐

청와대 내 대통령 관저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청와대 내 대통령 관저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청와대는 6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최종 수사결과 발표에 특별한 반응을 내지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수사결과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정농단 의혹 사건에 관한 지난 90일간 특검 수사를 총정리한 결과 발표가 예정된 이날 청와대에는 오전 내내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한 청와대 인사는 “차분히 결과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결과를 보고 상황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데다 특검의 수사결과 발표가 탄핵심판을 둘러싼 여론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수사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애써 담담한 표정을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후 2시 특검의 최종 수사결과 발표 직후에도 박 대통령 측에서는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의 반박 성명 발표 외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청와대는 대통령 직무정지 상태에서 공식적인 대응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특별검사 및 특별검사보는 일부 야당의 추천만으로 구성돼 출발선부터 공정성이 담보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라고 노골적으로 수사결과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박 대통령 측은 앞서 검찰 수사발표 때에도 변호사를 통해 성명을 내는 방법을 택했다.

청와대의 공식적인 입장 발표는 없었지만 내부에서는 특검 수사결과에 대한 반감이 다수 감지됐다. 한 참모는 “특검이 발표하는 날까지 피의사실을 흘리며 언론 플레이를 해 왔다”면서 “헌재 선고에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비판적인 속내를 드러냈다. 다른 관계자도 “특검이 야당을 등에 업고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러 왔다”면서 “정치특검의 수사결과 발표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당초 청와대 측은 특검이 지난달 28일 수사를 마무리했지만 수사발표를 이날로 정한 것을 두고 일부러 헌재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한 시점으로 미뤘다며 특검을 비판해 왔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관저에서 TV를 통해 수사발표를 지켜봤으며, 변호인단과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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