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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팔 이식환자 퇴원 “야구장 시구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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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팔 이식환자 퇴원 “야구장 시구하고 싶어”

입력
2017.02.24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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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처음으로 팔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손모(중간)씨와 집도의인 우상현(오른쪽) W병원장,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24일 영남대병원에서 수술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국내 처음으로 팔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손모(중간)씨와 집도의인 우상현(오른쪽) W병원장,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24일 영남대병원에서 수술 경과를 설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국내 처음으로 팔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손모(중간)씨가 24일 영남대병원에서 집도의인 우상현(오른쪽) W병원장,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퇴원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시 제공
국내 처음으로 팔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손모(중간)씨가 24일 영남대병원에서 집도의인 우상현(오른쪽) W병원장, 김연창 대구시 경제부시장과 퇴원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시 제공
국내 처음으로 팔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손모(중간)씨가 24일 영남대병원에서 수술 관계자들과 퇴원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시 제공
국내 처음으로 팔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손모(중간)씨가 24일 영남대병원에서 수술 관계자들과 퇴원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대구시 제공

수술 22일만에 건강한 모습

“처음엔 이식한 손 어색했지만

이젠 야구공 헐겁게 쥘 수 있어”

조직 괴사 없고 힘줄ㆍ감각 회복

성공 3대 기준서 2가지 충족

“팔이 다 나으면 야구장에서 시구해 보고 싶습니다.”

24일 오후 대구 남구 영남대병원 본관 12층 간호데스크 옆 로비에 국내 최초로 팔 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 손모(35)씨가 검은 티셔츠에 청바지, 슬리퍼 차림에 마스크를 끼고 모습을 드러냈다. 왼팔에는 여전히 붕대를 감고 있었다. 지난 2일 오후 3시49분부터 3일 새벽 2시까지 10시간 넘는 수술을 한 손모씨는 22일 만에 이날 퇴원했다.

꽃다발과 네잎클로버 액자를 선물 받은 손씨는 “수술이 잘 돼 기분이 좋다”며 “처음에는 (이식한 팔이) 어색했지만 지금은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공을 손에 쥐고 떨어뜨리지 않을 정도는 됐지만 꼭 쥐지는 못한다고 했다. 주먹을 헐겁게 쥐었다 폈다 하는 수준이라는 이야기다.

“아직은 내 손처럼 움직인다고 하기에는 이른 것 같다”는 그는 “먼저 재활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집도의인 우상현(56) W병원장은 “지금은 신경과 인대가 재생되는 시기”라며 “손을 움직이는 것보다 거부반응과 염증을 없애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우 원장은 “환자가 야구공을 쥘 정도면 힘줄이 연결됐다는 신호”라며 “시간이 좀 더 지나야 감각이 돌아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왼손잡이인 그는 2015년 말 공장에서 일하다 하필이면 왼손을 다쳤다. 손목 위 5㎝ 부위를 이식한 그에게는 급성 면역거부반응과 피부 변색 등 몇 번의 고비도 있었지만 병실을 지킨 우 원장의 처방으로 면역력이 제자리를 찾았다.

우 원장은 “수술성공의 세 가지 기준은 1단계 조직이 괴사하지 않고 살아나야 하고 2단계는 신경재생과 힘줄ㆍ감각 회복, 3단계 거부반응이 없어야 한다”며 “환자는 1, 2단계 모두 괜찮고 면역반응도 잘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팔 이식 수술도 보험적용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평생 복용해야 할 면역억제제 가격 부담이 월 100만원선에서 10만원선으로 90%나 뚝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도 이날 “팔 이식 수술을 대구의 의료 신기술 1호로 공식 지정했다”며 지원 의지를 밝혔다.

슬리퍼 차림 그대로 병원 문을 나선 손씨는 이날 재활치료를 위해 W병원에 다시 입원했다. 또 매주 한 번 영남대병원을 찾아 수술 경과를 진단 받는다.

손씨는 “왼손잡이인데 왼팔을 다치고 난 후 오른팔로 생활에 적응하는데 힘이 꽤나 들었다”며 “왼팔 재활훈련을 열심히 해서 야구와 운동을 제대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윤희정기자 yo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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