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도 지나 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렸건만 아직도 봄은 제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하지만 춘하추동이란 자연의 순리는 거스를 수 없는가 보다. 강원도 깊은 산골에도 겨우내 얼었던 계곡물들이 녹아 내리기 시작했다. 특히 한탄강 물줄기 중 가장 아름답다는 순담계곡과 직탕폭포의 두꺼운 얼음 밑엔 한겨울 꽁꽁 얼었던 수정고드름이 방울방울 흘러내리고 있었다.
마치 떠나간 겨울이 못내 아쉬워 ‘이별의 눈물’을 흘리는 것 같다. 한파 속에서도 봄은 시나브로 다가온다. 멀티미디어부 차장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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