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은 객관적 근거 없이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생각하는 ‘인지적 오류’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17일 ‘한국 국민의 건강행태와 정신적 습관의 현황과 정책대응’ 보고서에서 만 12세 이상 남녀 1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을 토대로 이런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연구팀은 정신적 습관을 7개 영역으로 나눠 설문을 진행했는데, ‘인지적 오류’가 있다고 답한 이들의 비율이 90.9%로 가장 높았다.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을 묻지 않아 자신을 무시하는 것으로 여기거나(임의적 추론)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생각하고(선택적 추상화) ▦세상 모든 일이 옳고 그름으로 나뉜다고 생각하는 것(이분법적 사고) 등이다.
과거의 잘못과 실수, 실패를 자꾸 되새기는 ‘반추’(82.4%)나 일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실패부터 생각하는 ‘걱정’(70.8%). 자신을 가치 없는 인간으로 여기는 ‘부정적 사고’(60.1%) 등의 습관을 가진 이들도 상당수였다. 7개 영역 모두에 해당된다는 응답자 비율도 27.0%로 4명 중 1명을 넘었다.
보고서는 “정신적 습관은 정신건강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특히 부정적 습관이 많이 관찰되는 저소득ㆍ노인 계층에 대한 관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지현기자 hyun162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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