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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가 꿈인 문제아 중학생, 또래 음악 멘토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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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가 꿈인 문제아 중학생, 또래 음악 멘토로 변신

입력
2017.02.1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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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관찰 연장해 공연하고 음악보조 강사로 나서

문제아에서 또래의 음악 멘토로 나선 윤군이 보호관찰 대상 학생들과 함께 작은 음악공연을 하고 있다. 의정부준법지원센터 제공
문제아에서 또래의 음악 멘토로 나선 윤군이 보호관찰 대상 학생들과 함께 작은 음악공연을 하고 있다. 의정부준법지원센터 제공

문제아 중학생이 또래를 돕는 음악 멘토로 변신했다. 경기 의정부보호관찰소 윤모(14ㆍ중학교3)군 이야기다.

2015년 친구들과 도둑질을 하다 붙잡혀 의정부준법지원센터의 보호관찰 대상이던 윤군이 자신의 재능을 남을 위해 쓰겠다고 생각한 건 지난해 말이다.

보호관찰 기간이 끝나가던 윤군은 1년 넘게 보호관찰소에서 운영중인 음악 교육 프로그램에서 노래를 배우며 친구들과 준비한 음악공연을 포기할 수 없었다. 음악교육으로 흔들렸던 마음을 다잡으며 음악을 더 배우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텔레비전에 나와 노래하는 임창정을 보고 발라드 가수의 꿈을 키워온 윤군이었기에 음악교육은 더 소중했고, 매 순간 즐거웠다.

윤군은 용기를 내 법원 담당 판사까지 편지를 섰다. 보호관찰 기간을 오히려 늘려 달라는 이례적인 내용이었다. 의정부지방법원은 사정을 알고 윤군의 보호관찰 기간을 2018년 10월까지 연장했다.

보호관찰 기간을 연장 받은 윤군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같은 보호관찰 소년들과 함께 준비한 작은음악회 ‘별을 바라보는 아이들’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윤군은 이제 또래 친구들을 돕기 위한 준비도 서두르고 있다. 같은 음악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보호관찰 소년들에게 음악 멘토이자 보조강사로 노래를 가르치는 일을 맡게 된 것이다. 빠르면 올해 상반기부터 강사로 나서게 된다.

윤군은 “노래하는 게 너무너무 좋다. 임창정 같은 멋진 발라드 가수가 되고 싶다”며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저처럼 나쁜 길로 빠졌다가 보호관찰을 받게 된 친구들에게 저의 재능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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