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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복주 너 왜 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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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복주 너 왜 이러니…

입력
2017.02.03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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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 여러 곳 정기 상납 강요 주장, 경찰 수사 확대

금복주 “회사와 무관한 개인비리” 꼬리자르기, 시민 지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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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청업체 정기 상납 강요로 물의를 빚고 있는 금복주 전경.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최근 하청업체 정기 상납 강요로 물의를 빚고 있는 금복주 전경.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대구지역 대표 주류업체인 (주)금복주 고위 간부들이 하청업체 여러 곳에서 정기적으로 상납금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제기,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대해 금복주 측은 “회사와 무관한 개인비리”라며 꼬리 자르기에 나서 ‘결혼여성 퇴사 강요’ 사태 후 또 다시 시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홍보대행사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17일 ‘최근 3년간 금복주 측의 강요로 1차례 300만∼500만원씩 6회에 걸쳐 2,800만원을 건넸다’며 금복주 고위 간부 2명을 고소했다. A씨는 지난달 말 경찰의 고소인 조사에서 “문제의 금복주 간부들이 우리 회사 뿐만 아니라 매출 16억여원의 생산도급업체 등 대부분의 하청업체로부터 금품을 뜯었다는 얘기를 또 다른 금복주 직원으로부터 들었다”며 녹음 파일을 제출, 파장이 일고 있다.

2003년부터 금복주에 홍보인력을 파견한 A씨에 따르면 2014년 가을 금복주 간부 B씨가 찾아와 “연 매출이 2억원 정도니 정기적으로 돈을 준비해라. 이건 상납이 아닌 관행”이라고 강요했다.

B씨가 정한 상납룰은 구체적이었다. ‘설과 추석 명절 연매출의 5%를 5만원권 지폐로 준비’, ‘상납장소는 인적이 드문 커피숍’이었다. 상납 기일을 맞추지 못하면 고성에 욕설도 서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홍보대행사의 경우 제조업과는 매출산정법이 달라 5%는 너무 큰 부담이라며 사정했지만 돌아온 것은 ‘거래를 끊겠다’는 협박과 ‘여자와는 일 못 하겠네’라는 비아냥 뿐이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상납 강요의 핑계를 윗선의 지시로 둘러댔다. B씨는 “회사 고위간부인 C씨가 요구해 돈을 받는 것이다. 나는 십원 한 푼 챙기는 것이 없다. 당신이 돈을 적게 줘서 내 돈을 보태 상납하고 있으니, 나한테 감사해야 한다”며 오히려 A씨에게 큰소리를 쳤다는 것이다.

그러던 B씨는 지난해 11월 중순 회사 자체 감사가 시작되자 3년간 착복한 2,800만원을 A씨에게 돌려주며 함구할 것을 강요했다. B씨는 또 지난해 12월 중순에는 “C씨는 상납과 관련없고 모두 내가 한 일”이라며 “민ㆍ형사상 고소를 하지 않으면 정신적인 피해보상까지 하겠다”고 제안했다.

한편 금복주 직원 D씨는 지난해 12월 말 A씨를 찾아와 상납사실을 물어보던 중 “B, C가 모든 거래업체로부터 상납을 받았다. 이미 밝혀진 업체만 3곳이 넘는다”고 말했다.

금복주 측은 지난해 10월 상납 비리를 이유로 A씨 업체와는 거래를 중단했다. B씨는 지난달 말 사직처리됐고, C씨는 최근 임기만료로 퇴직했다.

A씨는 자신이 상납을 강요당한 피해자인데도 불구, 금복주 측이 거래를 끊어버린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며 관련자들을 고소했다.

A씨는 “최근 3년간 사채업자에게 협박받는 심정으로 살았다. 고위간부가 상납을 강요한 것은 결국 금복주가 갑질을 한 것이다. 피해자를 두 번 죽이는 금복주는 사과하라”고 울분을 토로했다.

이에대해 금복주 관계자는 “A씨 회사의 아르바이트 홍보인력에 대한 비용정산에 문제가 있어 타 회사로 거래선을 변경했다”며 “상납 문제는 개인비리로 회사가 책임질 일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금복주는 이번 상납 강요 사건을 계기로 모든 협력업체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조만간 B, C씨를 불러 상납강요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금복주는 2015년 말 결혼여성 퇴사 강요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의 지탄을 받기도 했다.

대구 달서구 민모(27ㆍ회사원)씨는 “대구를 대표하는 향토기업의 고위간부가 중소 하청업체의 피를 빨아먹고 있다는 사실에 기가 찰 노릇”이라며 “금복주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 제2, 제3의 불매운동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규기자 whitekm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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