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사드 발언에 대해 맹공
박원순 서울시장이 16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한반도 배치와 관련한 발언에 대해 “미국 앞에서만 서면 작아지는 지도자가 어찌 국익을 지킬 수 있을까요”라고 직격했다.
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국은 우리의 최대의 동맹국이고 앞으로도 최고의 우방이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아닌 것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전날 공개된 뉴시스 인터뷰에서 사드 해법과 관련해 “한미 간 이미 합의가 이뤄진 것을 쉽게 취소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혀, 지난해 7월 ‘배치 재검토’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섰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를 겨냥, 박 시장은 “정치적 표를 계산하며 말을 바꿔서는 안 된다”면서 “대한민국을 이끌고자 하는 사람의 셈법은 마땅히 정치적 득실이 아니라 국민과 국가의 이익에 근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드는 2,500만 인구가 사는 수도권 방위에 현실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며 “제가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미국과의 교섭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사드 배치와 관련해 “경제적으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과의 심각한 관계 악화를 초래한다”며 “경제도 중요한 안보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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