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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카스테라, 한국이 원조 대만보다 2배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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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왕카스테라, 한국이 원조 대만보다 2배 비싸

입력
2017.01.13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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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대왕카스테라가 원조인 대만보다 2배 비싸게 팔리고 있다. 대왕카스테라는 대만 단수이(淡水) 지역의 노점상에서 판매되던 단골 메뉴로 일반 빵집에서 파는 카스테라보다 크기가 2배 이상으로 세로 10~11cm, 가로 18cm 정도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대만 대왕카스테라’라는 간판을 내건 매장이 한국 곳곳에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대부분이 테이크아웃 매장으로 운영되며 복잡한 레시피가 필요하지 않다. 때문에 소규모 창업 붐이 일어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실제로 강남이나 홍대 등 젊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지역의 매장에서는 30분 이상 줄을 서서 구입하는 것이 기본이다. 일부 매장은 카스테라 판매 개수를 1인당 1개로 제한할 정도다.

문제는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다.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대만 현지 대왕카스테라의 가격은 3,000~~4,000원이다. 한국에서는 가맹 본사가 다르지만 개당 6,000∼9,000원에 달한다. 대만의 두 배에 달하는 셈이다. 대왕카스테라 가맹점 40여 개를 보유하고 있는 한 업체 관계자는 “대만보다 우리나라 물가가 비싼 점을 반영해 가격을 책정한 것이기 때문에 나름대로 합리적”이라며 “비싼 식자재 가격, 기자재 및 포장 비용, 월세 등이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세계 생활 수준을 비교하는 사이트인 넘비오(NUMBEO) 따르면 카스테라 주원료인 계란값은 우리나라가 대만보다 27.8% 비싼 정도다. 우유는 오히려 대만보다 20.2% 싸다. 이 때문에 최근 AI로 계란값이 급등했다는 핑계로 카스테라 전문점들이 너도나도 가격을 올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제빵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베이커리도 아닌데, 노점상에서 팔던 빵을 세련된 상자에 담아 판다는 이유로 두 배나 비싸게 받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너도나도 가격을 올리는 것은 카스테라가 한창 인기를 끄는 틈을 타 마진을 더 많이 챙기려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납품받던 난백(흰자) 가격이 AI 사태로 320%나 치솟고 그마저도 공급을 받지 못해 가맹점주들이 직접 시중에서 계란을 사는 경우도 있다”며 “운영이 어려워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린 것이고, 계란 부족 사태가 진정되면 반드시 원래대로 가격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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