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톺아보기]노무현 부활? 노무현 띄워 문재인 깎아 내리기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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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톺아보기]노무현 부활? 노무현 띄워 문재인 깎아 내리기 작전

입력
2017.01.07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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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5월 18일 오후 부산 중구 영주동 민주공원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석 3주기 추모행사에서 문재인 이사장이 사진설명을 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안철수ㆍ주호영ㆍ정진석 등

‘盧 정신’ 긍정 평가 뒤엔

“文 이어받을 자격 없다” 비판

부정적 측면은 文탓 논리

“지지층 균열 노린 전략” 분석

조기대선 국면에서 여의도 정가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름이 부쩍 등장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친정인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국민의당과 개혁보수신당, 새누리당에서 더 언급되고 있다. 회의와 논평, 입장문 등에 하루도 ‘노무현’이 빠지지 않아 ‘노무현이 부활했다’는 말도 나온다. 정작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는 언급을 상대적으로 줄이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정치권에서 ‘노무현의 부활’은 사실 문 전 대표 비판을 위해 동원된 성격이 짙다. 문 전 대표는 노 전 대통령 적자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민주당과 경쟁하는 당들은 문 전 대표가 노 전 대통령과는 다르다는 점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노무현 정신을 긍정 평가한 뒤 문 전 대표는 이를 이어 받을 자격이 없다고 비판하거나, 노 전 대통령의 부정적 측면은 문 전 대표 탓이라는 논리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대표적이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이 제안한 결선투표제 도입에 부정적인 문 전 대표를 겨냥해 “지금은 자신의 유ㆍ불리를 뛰어넘어 옳은 일을 해야 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많은 국민이 그리워하는 이유도 행동으로 옮기고 결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개혁보수신당 원내대표는 5일 창당준비회의에서 “노 전 대통령의 사망으로 끝난 비극적 사건을 막지 못한 책임이 비서실장을 하던 문재인 전 의원에 있다는 게 중론”이라며 “세월이 지났다고 아무 일 아닌 것처럼 지나갈 일이냐”고 말했다. 정진석 전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문 전 대표의 개헌에 대한 입장을 비판하며 “노 전 대통령은 제도론자였다. 그래서 대연정과 개헌을 이야기한 것 아니냐”며 “문 전 대표는 ‘이명박근혜’가 문제라며 (대선 전 개헌에) 반대하는데 이는 반(反) 노무현의 길”이라고 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6일 “안 전 대표나 국민의당은 야권 지지자들을 관통하는 노무현 정신과 친문 진영의 패권주의를 대비시키고 있다”며 “노무현과 문재인의 연결 고리를 끊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공적 이익에 헌신하고, 개방성과 소통에 강점을 지닌 노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표의 차이를 드러내 지지층에 균열을 내겠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보수신당의 노무현 띄우기는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패쇄성’ 등 부정적 이미지를 문 전 대표에게 덧씌우겠다는 의도가 강하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친문 진영이라고 국민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40대를 중심으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흐름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역대 대통령 중 국가 발전에 가장 기여가 크거나 기억에 남는 대통령을 묻는 여론조사에서는 노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앞서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노무현 향수 효과를 문 전 대표가 가장 많이 가져가는 것을 막기 위해 경쟁 당들이 노무현과 문재인을 갈라치기 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박진만 기자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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