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그림자’ 윤전추, 민감 질문엔 답변 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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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그림자’ 윤전추, 민감 질문엔 답변 회피

입력
2017.01.0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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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 업무 무엇인지 안 밝혀

언론보도 반박 朴 보호에 적극

“崔, 예의 바르고 공손” 주장도

5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2차 변론이 열리고 있다. 홍인기 기자

5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유일하게 증인으로 출석한 윤전추 청와대 행정관은 오후 3시부터 3시간 넘게 진행된 신문에서 “개인 업무라 말하기 곤란하다”거나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재판부에서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까지 진술을 안 하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는 심판정에서 자신이 2012년 대선 당시 박 대통령의 면접을 거쳐 운동지도와 보좌업무 등을 맡았다고 진술했다. 2014년부터는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했고 공식 업무와, 비공식적으로 박 대통령의 사적 업무를 도왔다고 했다. 4년이나 지근거리에서 박 대통령 곁을 지킨 그는 그러나 민감한 질문에는 공무상 비밀과 대통령과의 보안서약, 대통령의 사생활을 이유로 답변을 피했다.

윤 행정관은 박 대통령의 삼성동 사저에 운동 장비가 있는지, 자신을 행정관으로 발탁한 사람이 누구인지, 자신이 맡은 업무가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말씀드릴 수 없다”고 입을 닫았다. 대통령이 호출할 때 어떤 수단을 사용했는지, 2014년 같은 방에 근무했던 이영선 경호관(전 행정관)의 업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모두 “제 업무가 아니어서 말씀 드리기 곤란하다”며 답변을 피했다.

신문이 1시간 넘게 제자리를 맴돌자 주심 강일원 재판관은 “본인의 범죄혐의가 되는 내용에 대해서는 진술을 거부할 수 있지만 다른 건 진술해야 한다”며 “그런데 객관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도 진술하지 않으면 마치 (대통령과) 부정한 일이 있었다는 의혹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에 대한 의혹을 해명하는 데에는 적극적이었다. 소추위원 측이 “필러 시술 등으로 입이 마비됐을 때 사용하는 의료용 가글을 대통령에게 전달한 적이 있냐”고 묻자 이를 시인한 뒤 “의료용 가글에 대해서는 잘못 알고 있다”고 부연했다. “(의료용 가글은) 목이 부었을 때 쓴다. 저도 그렇게 쓰는데 마비됐을 때라고 오해하셔서 말씀 드리려고 했다”고 재차 설명했다.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서도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오보’라며 반박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에 미용사가 박 대통령의 머리를 손질했다는 보도에 대해 “아침에 온 건 오보다. 오후에 왔다”고 단언했다. 민방위복을 입고 헝클어진 머리를 연출했다는 내용에 대해서도 질문을 자르며 “오보다. 민방위복을 입고 계시지도 않았고 제가 민방위복을 직접 챙겨드렸다”고 말했다.

최순실(61ㆍ구속기소)씨에 대해서도 윤 행정관은 박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걸 본 적 있다고 답한 뒤 “예의가 바르시고 안하무인이라는 언론보도와는 달리 공손했다”고 진술했다.

박지연 기자 jy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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