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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리더십은 어땠을까

입력
2017.01.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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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봉건’ YSㆍMB ‘불도저’ 노무현 ‘탈권위’

역대 대통령들은 시대 상황과 개인 통치철학에 따라 상반된 리더십을 보였다. 정권 초기 국민과 호흡하는 면모를 보이다 정권 후반기에는 독선과 정책실패, 도덕성 시비로 불행한 말로를 걷는 양상은 공통적이었다.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가부장적인 카리스마에 기반한 ‘봉건시대의 리더십’으로 불린다. 광복 이후 혼란과 한국전쟁 위기 속에서 단독정부 수립, 한미동맹 구축 등 외교력을 발휘한 점은 긍정 평가된다. 그러나 사사오입 개헌과 3ㆍ15 부정선거 등 권력을 사유화 했고 결국 불명예 퇴진으로 이어졌다. 이상일 아젠다센터 대표는 “국가를 세우고 독립해야 한다는 당위적 명제에 충실했으나, 국가 시스템에 대한 플랜은 없었다”며 “왕조 봉건시대적 지도자 모델”이라고 규정했다.

단기간에 산업화를 이뤄낸 박정희 대통령은 ‘목표 지향형 리더십’형이다. 조국 근대화라는 뚜렷한 목표를 설정하고 철저히 집중했다. 장기 집권을 꾀하며 인권 탄압 등 억압적인 사회를 초래해 ‘반민주주의’ ‘군부 권위주의’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역시 군부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대통령도 민주적 리더십과는 거리가 멀었다는 평가다. 반면 박 대통령과 전 대통령이 ‘위임형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평가도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두 대통령은 경제 부문을 참모들에게 모두 맡겼다”며 “정권 정당성 문제를 성과로 해결하기 위해 권한을 이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정에서 민정으로 변환기에 집권한 노태우 대통령은 ‘바통의 리더십’으로 요약된다. 첫 직선제 대선에서 당선된 이후 ‘보통 사람’ 슬로건처럼 무난하게 임기를 마쳤다는 평이다. 정한울 고려대 평화와민주주의연구소 연구교수는 “역 쿠데타와 같은 실패 없이 민정의 토대를 깐 점은 평가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권 안정을 위해 3당 합당 등 인위적 정계 개편을 일으키고 지역주의를 이용했다는 비판도 있다.

첫 민간인 대통령인 김영삼 대통령은 ‘저돌적인 리더십’이 특징이다. 군부척결(하나회 해체)과 금융개혁(금융실명제 도입) 같은 난이도 높은 개혁을 과감히 추진해 성공했으나, 이러한 성과도 외환위기를 맞으며 빛이 바랬다.

뒤이은 김대중 대통령은 ‘포용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했다. 첫 정권교체와 경제위기 극복이라는 시대적 요구 앞에서 김 대통령은 DJP(김대중+김종필)연합으로 정권교체에 성공했고 연정 형태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으로 외환위기도 빠르게 수습했다. 세 아들의 비리가 불거지면서 지지율은 급격히 무너졌다.

노무현 대통령은 ‘탈권위의 리더십’이 특징이다. 사회 기득권 전반의 개혁을 주요 아젠다로 삼은 노 대통령은 ‘검사들과의 대화’에서 보듯 직접 상대방 설득에 나서는 수평적 리더십을 선보였다. 이런 방식이 오히려 이념갈등을 부추기고 국민의 외면을 가져왔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한울 교수는 “국민이 민생에 힘쓰길 기대할 때 국가보안법 개정 같이 본인이 중시한 이슈를 꺼냈다”며 “국민들이 원치 않는 우선순위를 밀어붙이면 거기서 불통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기업 최고경영자(CEO)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은 ‘불도저형 리더십’을 펼쳤다. 국정 운영이 과도하게 경제 부문, 특히 4대강 사업에 쏠리면서 찬반 논란이 커졌고, 소통이나 설득하려는 노력도 부족했다. 윤희웅 센터장은 “불도저 리더십은 처음에는 추진력을 의미했지만 임기 후반 4대강 사업, 대북 5ㆍ24조치 등 밀어붙이기 식 불도저의 의미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민주화를 앞세운 ‘보수 혁신’과 ‘원칙과 신뢰’의 이미지에 힘입어 당선됐다. 그러나 통합진보당 해산과 역사 국정교과서 추진 등 이념 이슈에 몰두하고 불통, 독단의 자세를 보여 정권 초기부터 국민에 큰 실망감을 안겼다.

송은미기자 mysong@hankookilbo.com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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