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 짙은 발언을 마다하지 않는 배우 김의성의 수상 소감이 화제에 오른 하루였다.
김의성은 3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2016 MBC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미니시리즈부문 황금연기상을 받으며 해직언론인의 복직을 염원하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제가 마지막으로 MBC 드라마에 출연했던 때는 1997년”이라며 “20년 만에 다시 MBC 드라마에 출연하게 된 것도 영광인데, 이렇게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의성은 “마치 오랫동안 떠나 있었던 집에, 직장에 돌아온 느낌이다”며 “저는 이렇게 집과 직장에 돌아왔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부당한 이유로 집을 떠난 사람들, 일자리를 떠난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소감을 이어갔다. 2012년 MBC 노조 파업 이후 해고를 당한 뒤 복직 소송을 벌이고 있는 MBC 언론인 6인을 염두에 둔 발언이 분명했다.
김의성은 “그분들이 모두 자신의 집, 직장,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새해가 되길 여러분과 빌고 싶다”고 덧붙였다. MBC 해직 언론인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MBC 드라마에 오랜 만에 출연해 상까지 받은 자리에서 밝힌 소감이라 해직 언론인에 대한 연대 표시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 이용마(전 MBC 노조 홍보국장) 강지웅(전 MBC노조 사무처장) 박성호(전 MBC 기자협회장) 박성제 기자, 최승호 정영하(전 MBC 노조위원장) PD 등 MBC 언론인 6명은 2012년 공정보도를 내걸고 시작된 파업 과정에서 해고됐고, 이후 해고 등 징계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해 1·2심에서 징계 부당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대법원 판단이 남아 복직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용마 기자는 최근 복막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다.
네티즌들은 김의성의 소신을 응원하며 해직 기자들의 복직을 염원했다. “(전략)작년과 올해 저에게는 제일 빛나는 배우였어요. 좋은 연기 보여주셔서 고맙습니다. 용기 있는 소신과 삶도 응원합니다”(soso****), “저도 수상 소감을 보며 감동받았어요”(gold****) 등의 글이 기사 댓글란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31일 올라왔다.
라제기 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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