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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강해지는 즐라탄 “나는‘레드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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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강해지는 즐라탄 “나는‘레드와인’이다”

입력
2016.12.2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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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가 27일(한국시간) EPL 18라운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선덜랜드 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맨체스터=로이터 연합뉴스
맨유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5)가 27일(한국시간) EPL 18라운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선덜랜드 전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맨체스터=로이터 연합뉴스

35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데뷔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맨유ㆍ스웨덴)는 나이가 무색하게 엄청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프랑스 리그앙에서 영입 당시만 해도 몸싸움이 치열한 EPL에서 뛰기에는 늙었다는 우려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는 최근 10경기 11골4도움이라는 절정의 경기력으로 비난을 잠재우고 있다. 현재 EPL에서만 12골을 넣어 득점왕 경쟁에 가세했다. 그는 지난 18일(한국시간) EPL 17라운드 웨스트브롬과의 경기에서 혼자 2골을 기록, 팀의 2-0 승리를 이끈 후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레드와인”이라고 칭했다. “나는 레드와인처럼 더 나이가 들수록 더 나아진다. 내가 레드와인의 완벽한 예시다.”

그러나 EPL의 역사에는 즐라탄 이외에도 30대가 넘는 나이에 EPL에 데뷔해 노익장을 과시한 선수들이 여럿 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23일 EPL에 족적을 남긴 역대급 “레드와인”을 꼽았다.

지안프랑코 졸라. 첼시 공식 홈페이지
지안프랑코 졸라. 첼시 공식 홈페이지

①지안프랑코 졸라(첼시) 1996년11월16일 데뷔ㆍ30세4개월

1996년 파르마에서 첼시로 이적한 지안프랑코 졸라는 잉글랜드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는다. 졸라의 명성은 첼시에 도착하기 전부터 잘 알려져 있었지만, 첼시에서 뛰던 7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치면서 결과적으로 첼시 시절은 그의 경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됐다. 그는 첼시에서 뛰는 동안 FA컵, UEFA컵 위너스컵, UEFA컵 등에서 우승하며 첼시를 EPL의 강호로 변모시켰다. 2002~03시즌에는 30대 중반의 나이에 14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안프랑코 졸라는 경기장 안에서는 뛰어난 드리블과 화려한 테크닉으로, 경기장 밖에서는 소박하고 헌신적인 성품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위르겐 클린스만. 토트넘 공식 홈페이지

②위르겐 클린스만(토트넘) 1994년8월20일 데뷔ㆍ30세

1994~95시즌 AS모나코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위르겐 클린스만은 처음엔 토트넘 팬들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할리우드 액션이 심하다는 비판 때문이다. 토트넘 데뷔전에서 첫 골을 기록한 클린스만은 사람들이 비판하던 다이빙 액션을 골 세리모니를 선보이는 ‘기행’을 보였다. 이후 그는 연이은 득점 행진으로 토트넘의 대표적인 골잡이로 발돋움했다. 1시즌 동안 그가 기록한 골은 총 30골. 토트넘의 구세주로 떠오르는 듯했으나, 그는 다시 독일과 이탈리아를 떠돌며 저니맨 생활을 지속했다. 이탈리아 클럽 UC삼프도리아에서 뛰던 1997~98시즌, 다시 토트넘으로 임대된 클린스만은 또 다시 엄청난 활약으로 강등권에서 허덕이던 토트넘을 극적으로 잔류시킨다.

웨스 모건. 레스터시티 공식 홈페이지
웨스 모건. 레스터시티 공식 홈페이지

③웨스 모건(레스터시티) 2014년8월16일 데뷔ㆍ30세6개월

레스터시티의 센터백 웨스 모건은 17세의 나이로 노팅엄포레스트FC에서 데뷔했다. 노팅엄포레스트FC 소속이던 그는 2003~04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출전하기 시작해 주전 센터백으로 자리잡고, 2011년 400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한다. 꾸준한 활약으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지만, 2012년 노팅엄포레스트FC의 지역 라이벌인 레스터시티로 이적했다. 2013~14시즌 주장을 달고 맹활약해 레스터시티가 1부리그로 승격하는 데 기여했다. 2015~16에는 팀 수비의 핵심으로 레스터시티가 돌풍을 일으키며 우승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반 데 사르. 맨유 공식 홈페이지
반 데 사르. 맨유 공식 홈페이지

④반 데 사르(풀럼) 2001년8월19일 데뷔ㆍ30세9개월

2001년 반 데 사르가 유벤투스에서 풀럼으로 이적할 당시, 사람들은 그에게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 아약스에서 주전 골키퍼로 활약할 당시에는 1995년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지만, 유벤투스에서는 팀에서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잔루이지 부폰에게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EPL에서 30세의 나이에 화려하게 부활했다. 풀럼에서 4시즌 동안 자신의 실력을 증명한 반 데 사르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의 부름을 받는다. 그는 골키퍼 문제로 고생하던 맨유의 고민을 단번에 해결하며 마흔이 다 될 때까지 맨유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다. 맨유에서 6년 동안 뛰면서 4번의 리그 우승과 1번의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경험하고, 맨유의 전설적인 골키퍼로 남았다.

루드 굴리트. 첼시 공식 홈페이지
루드 굴리트. 첼시 공식 홈페이지

⑤루드 굴리트(첼시) 1995년8월19일 데뷔ㆍ32세11개월

1995년 루드 굴리트가 첼시에 합류했을 때 그의 나이는 거의 33세에 가까웠다. 그러나 뛰어난 축구지능과 탄탄한 체격을 가진 굴리트는 골키퍼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첼시의 버팀목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첼시가 1995년 FA컵 준결승에 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당시의 활약으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하지만 루드 굴리트가 EPL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남기기 시작한 시점은 첼시에서 선수와 감독을 겸하기 시작한 1996년부터다. 그는 선수 겸 감독으로 활동하면서 27년 만에 FA컵에서 우승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지안프랑코 졸라, 지안루카 비알리, 로베르토 디 마테오 등 굵직한 영입을 주도했다. 팀을 재정난에 빠뜨렸다는 이유로 이듬해 2월 경질되지만, 가디언은 그가 감독으로 있는 18개월 동안 “잉글랜드의 축구를 영원히 바꿔놨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우진 인턴기자(연세대 사회학 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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