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재무장관이 탈출의 끝이 보이지 않는 경제침체 속에 취임 1년 만에 교체됐다고 현지 일간 클라린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르코스 페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은 이날 알폰소 프라트 가이 재무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마르코스 페나 총리는 "대통령이 재무장관에게 사퇴를 요구했다"면서 "경제회복을 위한 정책 차이의 문제 때문"이라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재무부의 기능은 앞으로 두 개 부처로 이관될 전망이다.
저명한 경제학자 출신인 니콜라스 두호브네가 후임 경제장관직을, 신설된 예산부는 가이가 이끈 재무부에서 예산을 담당했던 루이스 카푸토가 각각 이끈다.
카푸토는 올해 초 아르헨티나 정부 특사로 헤지펀드 채권단과의 부채 상환 협상을 이끈 바 있다.
2001년 채무불이행(디폴트)을 선언한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2월 채무 탕감을 거부한 채 채무 전액 상환 소송을 제기한 주요 채권단과 46억5천300만 달러(한화 약 5조7천534억 원) 규모의 채무 상환에 합의했다.
이번 재무장관 교체는 친기업 성향의 중도 우파 마크리 대통령이 12년간 이어진 좌파 정권의 맥을 끊고 작년 12월 취임한 이후 단행한 첫 번째 개각이다.
가이 전 장관은 외환통제를 푸는 등 시장 친화적인 개혁을 단행했다. 외환통제 정책 폐기는 페소화 가치 하락과 40%에 달하는 물가상승을 야기했다.
또 중남미 3번째 경제 대국의 경기를 되살리는 데 필요한 개혁들이라는 마크리 대통령의 옹호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ㆍ전기ㆍ가스 보조금 삭감 등 그가 단행한 친시장 정책들은 시민들의 거센 저항을 받았다.
아르헨티나 경제는 올해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라는 마크리 대통령의 공언과 달리 불황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올해 -2%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리 행정부는 그러나 내년에 경제가 3.5% 성장하고 물가상승률이 17%로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