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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분열하는 보수정당, 쇄신 경쟁 나서야 국민 신뢰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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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분열하는 보수정당, 쇄신 경쟁 나서야 국민 신뢰 얻는다

입력
2016.12.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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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새누리당 분당파 의원들이 예고한 대로 27일 탈당계를 제출하고 곧바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키로 했다. 정강 정책 등이 완비되는 내달 24일 창당할 계획이라고 한다. 보수 신당은 주축인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포함해 의원 30명 안팎이며, 내달 추가 탈당 인원까지 포함할 경우 35명 선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친박계가 영입한 인명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인적 청산과 정책 변화를 포함한 당 진로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당 주류인 친박계가 한때 당 윤리위원장을 지내면서 ‘저승 사자’로 불린 인 내정자를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데는 당 쇄신의 외피를 씀으로써 탈당 규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친박 세력에 탈당방지용 방패막이로 이용당하다가 끝내 물러날 것”이라는 가시 돋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친박계의 뜻이 무엇이건, 새누리당에 대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인 내정자의 진정성까지 미리 폄하할 것은 아니다. 인 내정자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인적 청산이야말로 새누리당 개혁의 중요한 본질”이라면서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에 대해서도 “국민이 요구하는 것을 보면 왜 그걸 못하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민재판 식으로 청산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법과 절차에 따라 해야 한다”고 했다. 말은 맞다.

그러나 4ㆍ13총선 패배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의 직간접원인이 계파 패권주의에 있었음에도 친박계는 아무런 정치적 책임을 지지 않고 당 주도권 장악에 집착하는 퇴행적 모습을 보여 왔다. 또한 지금의 분당 사태도 그 귀결이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인 내정자의 의지와 무관하게 개혁의 실천 가능성을 두고는 회의적 시각이 무성하다. 인적 청산 말이 나오기가 무섭게 친박계의 반발이 터져 나오는 당의 실상을 인 내정자가 직시해야만 한다.

물론 분당파 역시 ‘개혁보수신당’이름의 창당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정당 민주주의와 정책 등 내용과 절차 양면에서 친박 중심의 잔류파와 얼마나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을지는 두고 볼 일이다. 두 보수정당의 경쟁은 정당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구체적 정책을 어떻게 짜내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갈릴 것이다. 혹시라도 유력한 대선 후보만 영입하면 ‘보수 본류’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을 하고 있다면, 커다란 착각임을 지적해 둔다. 국민 신뢰를 어떻게 얻어 낼지를 양측 모두 깊이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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