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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5분간 검사만으로 수면의 질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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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 5분간 검사만으로 수면의 질 예측”

입력
2016.12.2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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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자지 않는 상태에서 수면효율 예측하기 위해 심폐신호를 측정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잠을 자지 않는 상태에서 수면효율 예측하기 위해 심폐신호를 측정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제공
박광석, 정도언, 이유진(왼쪽부터) 서울대 교수
박광석, 정도언, 이유진(왼쪽부터) 서울대 교수

잠들기 전 5분간 검사하는 것만으로 수면의 질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기존의 수면의 질을 예측하는 방법은 밤새 잠든 상태에서 야 했다.

박광석(의공학과) 정도언ㆍ이유진(정신건강의학과) 서울대 교수팀은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국제 학술지(Chronobiology International) 온라인판 최근호에 실었다.

연구팀은 수면 전 자율신경계 활동이 수면효율과 밀접히 관련됐다고 가정했다. 자율신경계는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구분한다. 교감신경은 몸의 ‘활동’과 부교감신경은 ‘휴식’과 관련있다. 수면 중에는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혈관이 이완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

하지만 수면 전 교감신경이 활성화된다면 어떻게 될까. 이럴 때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즉, 연구팀은 수면 전 자율신경계 작용을 확인하면 실제 수면 중 수면효율을 예측할 수 있다고 봤다.

가설 검증을 위해, 연구팀은 A4용지 얇기의 필름 타입 압전센서(생체신호 등을 계측하기 쉬운 전기신호로 변환)를 침대 매트리스에 설치한 뒤 대상자 60명을 안정된 상태로 5분간 누워있게 했다. 그리고 압전센서로 심폐신호(심장박동, 호흡 등)를 측정한 뒤 이를 바탕으로 수면효율을 예측했다. 심폐 신호는 자율신경계 변화를 잘 보여주는 지표다.

5분간 검사 후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실제 수면 중 수면효율도 평가했다. 그 결과, 예측된 수면효율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확인된 수면효율과 오차가 2%뿐이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효율을 측정하는 가장 보편적인 검사다. 수면 중 뇌파, 혈중 산소량, 호흡, 심박수 등을 한 번에 측정해, 다양한 수면 문제에 포괄적으로 대응할 수 있지만, 많은 장비를 부착하고 검사시설이 갖춰진 곳에서 하룻밤을 자야 해 불편했다.

반면 연구팀이 개발한 방법은 특별한 장비의 부착 없이, 단기간에 수면효율을 평가할 수 있다. 특히 깨어있는 상황에서 실제 수면의 질을 예측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이번에 처음 시도된 것이다.

박 교수는 “개발된 방법은 수면의 질 평가뿐만 아니라 건강상태 평가와 관리에도 유용하게 활용될 것”이라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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