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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200만 마리 살처분, AI 근본 대책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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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1200만 마리 살처분, AI 근본 대책 없나

입력
2016.12.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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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속도가 심상찮다. 13일 0시 현재 AI 확산으로 살처분된 가금류가 1,200만마리를 넘었다. 올해 3분기 기준 전국 사육 가금류는 총 1억5,504만마리로 지난달 16일 AI 의심신고 접수 이후 한 달도 안 돼 8% 가까이가 사라진 것이다. AI 피해가 가장 컸던 2014년 100여일에 걸쳐 1,400만마리가 살처분된 것을 감안하면, 역대 최대 피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총 62건의 AI 의심 신고 중 45건이 고병원성 AI(H5N6형)로 확진됐다. H5N6형 AI 바이러스는 전파속도가 빠르고 폐사율이 높다. 중국에서는 인체감염으로 최소 6명이 목숨을 잃었다.

AI의 급속한 확산은 국정 공백이 장기화, 정부가 선제적 대응은 물론이고 후속 조치에도 부실했던 탓이다. 특히 방역 당국이 매뉴얼을 지키지 않은 데다 늑장 대응으로 방역망이 뚫렸다. 국민안전처 감찰에서 적발된 사례를 보면 AI 발생 이후 군청 내 방역대책본부를 문서상으로만 설치하고 운영하지 않은 지자체도 있었다. 또 AI 발생지 반경 3㎞ 안에 거점소독시설을 설치하지 않거나, 차량 운행이 뜸한 야간에 근무가 소홀한 사례도 적발됐다.

AI 확산에 따라 달걀값은 오르고 육계 가격은 떨어지는 등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 피해를 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2일 기준 달걀(특란) 30개 평균 소매가격은 5,954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221원보다 14%가량 높게 형성됐고,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1인당 한판으로 판매량을 제한할 정도다. 반면 육계 가격은 20% 가까이 떨어졌다.

정부와 지자체는 AI 추가 확산을 막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본의 경우 AI가 확진되자 아베 신조 총리가 직접 나섰고, 방역지시 다음날 새벽부터 공무원들이 현장에 출동해 방역작업에 돌입했다. 또 연례행사가 되다시피 한 AI 발생을 사전에 예방적으로 대응할 방안이 없는지도 살펴봐야 할 때가 됐다. 반복되는 철새 탓, 살처분과 주변 소독, 차량 이동제한 조치 등이 정부 대책의 전부여서는 안 될 일이다. 아시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AI 감시체계 구축도 서둘러야 한다. 사육환경개선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넓고 쾌적한 축사 등으로 가금류의 면역력을 높이는 작업에 나서야 한다. 냉난방이 겸비된 항구적 거점 방역초소 건립과 난방비, 설치비 지원 등 방역 현장의 요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당장 AI의 불길을 끄는 것만큼 시급한 민생대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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