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몸살’ 앓는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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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몸살’ 앓는 여의도

입력
2016.12.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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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번호 공개된 與 의원들, 전화ㆍ문자 폭주로 업무마비

급기야 탄핵 찬반 명단 공개한 표창원 의원 고소

‘새누리당 2중대’비판 받은 박지원, 항의 전화에 번호 바꿔

휴대전화번호가 온라인에 유출된 새누리당 의원들이 단체채팅방에 무차별적으로 초대된 모습. 네티즌들은 이 같은 캡처를 sns이나 인터넷 블로그에 올리고 있다.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을 앞둔 여의도 정치권이 때 아닌 ‘휴대폰 몸살’을 앓고 있다. 휴대폰 번호가 온라인에 유출된 새누리당 의원들은 밤낮 구분 없이 탄핵 독촉 전화와 문자에 시달리고 있고, 카카오톡 단체채팅방에 ‘강제 초대’당하는 일도 반복되고 있다. 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담화 이후 ‘4월 퇴진ㆍ6월 대선’ 당론을 확정하는 등 탄핵에서 한 발 빼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생긴 일들이다.

지난달 30일 온라인에 새누리당 의원 전원의 전화번호가 유출된 이후, 상당수 의원들이 항의 문자와 전화로 정상적인 업무를 볼 수 없는 지경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수초 간격으로 전화ㆍ문자가 밀려드는 탓에 정작 받아야 할 중요한 메시지를 확인하지 못해 번호를 바꾸는 상황도 속출하고 있다.

4일 비박계 의원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장제원 의원은 “문자가 끊임 없이 와서 정작 오늘 회의 공지 문자를 못 볼 뻔 했다”고 말했다. 정병국 의원도 지난 2일 비상시국위 회의에 앞서 “새벽 2∼3시까지 전화가 오던데 전화번호를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김무성 전 대표와 친박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 탄핵 정국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호위무사’로 불리는 김진태 의원 등이 단체채팅방에 초대돼 이른바 ‘메시지 테러’에 시달리는 장면을 캡쳐한 사진까지 올라오고 있다.

이정현 대표는 메시지 한 건을 지우는 사이에 70~80건의 메시지가 쏟아지자 아예 휴대폰을 일시 정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상당수 의원들이 전화번호를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새누리당 의원들만 ‘휴대폰 몸살’을 앓는 게 아니다. 탄핵을 주저하는 듯한 발언으로 ‘새누리당 2중대’ 비판에 직면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항의문자가 2만여통에 이르자 지난 3일 급기야 휴대폰 번호를 바꿨다.

탄핵을 독촉하는 문자와 전화가 테러 수준에 이르자 새누리당은 2일 탄핵 찬반 명단을 자의적으로 구분한 명단을 온라인에 공개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온라인에 전화번호를 유출한 신원불상자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4일 밝혔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통화에서 “표 의원과 성명불상자와의 공모관계도 밝혀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표 의원은 “공인인 국회의원의 전화번호는 별도의 사적전화가 아닌 한 명함 등으로 적극 공개한다”며 “그걸 다른 사람에게 공개했다고 해서 개인정보보호 위반이라고 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네티즌이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에게 보냈다며 올린 카톡 문자
네티즌이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에게 보냈다며 올린 문자메시지
네티즌이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에게 보냈다며 올린 문자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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