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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빈손 복귀에… 국민의당 의총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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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빈손 복귀에… 국민의당 의총 발칵

입력
2016.12.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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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촛불 민심 역풍” 위기감

정동영 “5일 임시회서 표결” 제안

민주당은 “9일 표결에도 악영향”

5일 처리에 부정적 의견 많아

야권 분열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2일 표결이 무산된 가운데 국민의당이 뒤늦게 5일 탄핵안 표결을 절충안으로 제시하고 나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에선 “5일 안은 9일 표결 방안도 죽일 수 있는 카드”라는 부정적 의견이 적지 않아 합의 여부는 불확실하다.

5일 표결안은 국민의당이 궁여지책으로 꺼낸 카드의 성격이 짙다. 이날 오전까지만 하더라도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7일 탄핵 발의, 8일 보고, 9일 표결’입장을 고수했다. 탄핵안 통과에 키를 쥐고 있는 새누리당 비박계 의원들이 제시한 7일 협상 데드라인을 살리며 비박계를 설득하겠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의원총회에서 정동영 의원은 “2일과 9일은 본질이 아니라고 본다. 비박계의 입장 때문에, 3차 대통령 담화 파문에 우리가 휩쓸려 가는 것은 국민과 헤어지는 것이다”며 “일단 발의까지는 (나머지 야당들과) 같이 가야 한다”며 ‘2일 발의안’을 아이디어로 제시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일부 의견을 수용해 야3당 회동에서 “일단 내일(2일) 본회의가 열리면 탄핵 발의를 하고, 8일 보고하고 9일 탄핵 표결하자”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정의당이 2일 처리 방침을 고수하면서 야권 협상은 실패로 돌아갔다.

박 위원장이 빈손으로 돌아오자 국민의당 의원총회 현장은 발칵 뒤집어졌다. 인터넷에는 국민의당 의원들 연락처가 나돌기 시작했고 회의장에서 의원들은 그야말로 ‘문자 테러’를 당했다고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민의당이 탄핵을 당한다”는 위기감이 돌았고 정동영 의원이 “2일 발의, 2일 보고, 5일 임시회 소집 후 표결”을 절충안으로 제안했다. 촛불 민심에 앞서 이른바 ‘알리바이’를 남기자는 것이다. 임시회 소집은 통상 여야 합의로 열려야 하지만, 국민의당은 국회법 77조에 따라 의원 20인 이상 연서를 받아 본회의 의결이 있으면 소집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5일 임시회 소집에 민주당은 뜨뜻미지근한 반응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5일 표결을 한다고 새누리당이 과연 동조를 하겠냐”고 반문한 뒤 “2일 표결이 무산된 마당에선 새누리당 비박계를 압박할 수 있는 9일이 차라리 낫다”고 말했다. 5일 본회의를 소집했다가 탄핵소추안 가결이 무산되면 정기 국회 내에서 탄핵 소추안 처리는 물 건너 간다. 민주당의 다른 관계자는 “국민의당을 살려주겠다고 5일에 응하면 결국 9일 카드도 사라져, 새누리당 비박계만 빠져나가는 명분을 줄 수 있다”며 “야당이 좌충우돌하다가 탄핵을 놓쳤다는 비난을 뒤집어 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윤주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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