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이 분노한 ‘촛불 민심’에 호된 공격을 받고 있다. 1일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을 2일 처리할 수 있도록 공동 발의할 것을 요청했으나 비박계의 불참이 예상돼 가결이 어렵다며 이를 거부했기 때문. 극도로 분노한 시민들은 국민의당 소셜미디어 계정에 1,000개가 넘는 댓글을 달며 비판하고 있다. 일부는 전북도당 사무실까지 점거하는 실력행사까지 나섰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박 대통령 탄핵안을 발의하고 2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탄핵안을 발의하면 잠간 박수를 받을지 몰라도 결코 탄핵을 가결시킬 수 없을 것”이라면서 비박계를 설득한 후에 9일 탄핵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은 페이스북에 “국민은 박근혜 탄핵을 원합니다. ‘탄핵 부결’을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라며 발의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밝혔지만, 오히려 1,100여개의 비판 댓글이 폭주했다. “위선자” “배신자” “박지원은 독재자” “촛불 민심과 완전히 반대되는 행동” “새누리당이나 다를 바 없다”는 댓글이 많았다. 트위터에도 “촛불 민심은 당장 탄핵을 발의하라는 것”(트위터 bleu******) 등의 비판 댓글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이날 저녁에는 국민의당 전북도당 사무실이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전북시국회의 소속원 10여명에 의해 점거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들 단체는 오후 5시께 조합원과 시민들에게 “국민의당 전북도당에서 항의농성에 돌입했으니 퇴근 후 집결해 달라”는 긴급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받은 노동자들과 시민들이 퇴근 후 잇따라 전북도당 사무실로 도착해 농성 인원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시민의 분노를 마주한 국민의당은 이날 오후 늦게서야 애초 방침을 바꿨다. 이날 저녁 의총에서 국민의당은 “가급적 탄핵안을 발의해 9일이 아닌 5일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을 추진하겠다”는 당론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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