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류 열풍과 함께 화장품 한류가 중국과 아시아를 넘어 미국과 유럽 등 세계 시장에서 호평 받으며 대한민국 화장품 역사에 또 하나의 큰 획을 긋고 있다.
단순히 한류 열풍에 편승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력으로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 화장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또한 국내 화장품 기술력의 발전은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 제품을 탄생시켰고 이제는 세계 여성의 화장 문화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화장품 밀리언셀러는 제품력에서 시작된다”
지난 11월 16일부터 19일까지 홍콩에서 개최된 ‘2016 홍콩 코스모프로프’에서 만난 국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화장품 제품력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한류 열풍과 함께 중국과 아시아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곳곳에서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정작 세계인들에게 한국산 화장품이 사랑 받는 이유는 제품력에 있다는 이야기다.
하루에도 수백, 수천개의 화장품이 출시되는 공급 포화 상태의 화장품 산업에서 한류 열풍만으로 화장품을 구매하고 다시 재구매가 이어지는 현상이 나올 수 없다는 설명이다.
결국 대한민국 화장품이 세계 유수의 화장품들과 비교해 제품력에서도 큰 진보를 이루어 냈고 이제는 아시아인들은 물론 세계인들까지 대한민국 화장품의 제품력을 인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화장품 수출은 매년 크게 늘어나고 있으며 해외 유명 글로벌 기업들도 국내 화장품 전문 제조사에게 제품을 수주하는 현상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 화장품 생산실적은 10조 7,328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했으며 무역수지 흑자규모도 1조원을 넘어섰다.
생산실적 규모는 2014년(8조 9,704억원) 대비 19.64% 증가한 것으로 최근 5년 평균 성장률인 13.9%를 훌쩍 넘은 수치다.
지난해 화장품 수출 역시 25억 8,780만달러(2조 9,280억원)로 전년(18억 7만달러, 1조 8,959억원) 대비 43.76% 증가하였으며 최근 5년간 평균성장률도 34.3%로 급성장했다.
반면 화장품 수입은 10억 8,770만달러(1조 2,307억원)로 2014년(10억 4,757만달러, 1조 1,033억원) 대비 3.83%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화장품 무역흑자는 지난해 15억 10만달러(1조 6,973억원)로 전년(7억 5,250만달러, 8,514억원) 대비 99.35% 로 수직상승했다.
여전히 중국(10억 6,237만 달러, 1조 2,021억원) 수출이 전년대비 99% 증가하며 41.05%의 점유율을 기록해 편중된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 수출이 전년 대비 51% 증가한 데 이어 프랑스 149.77%, 미얀마 84.24%, 카자흐스탄 52.6% 증가 하는 등 수출국 다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화장품 전문 제조사에게 제품을 의뢰하는 사례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세계 1위 화장품 기업의 브랜드를 시작으로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소위 명품이라고 불리는 해외 화장품 브랜드 제품들이 국내 전문 제조사를 통해 생산 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는 것이다.
이미 국내 화장품 전문 제조사를 대표하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중국은 물론 미국에도 진출해 생산 기지를 구축했고 세계 유명 전문 제조사들과 글로벌 NO.1 경쟁을 벌이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대한민국 화장품은 연구개발, 제조 분야에서 큰 발전을 거듭해 왔으며 이제는 당당히 세계 유명 글로벌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화장품 시장의 역사가 이제 70년을 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유럽의 유명 브랜드와 비교할 때 놀라운 성장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최근 대한민국 화장품에 대한 기술력과 아이디어 제품들에 주목한 유럽 브랜드들의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세계 유명 화장품 편집 매장인 세포라를 비롯한 유명 유통의 한국산 화장품 입점 등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명품이라고 불리는 한국산 화장품 탄생도 멀지 않았음을 예고하고 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되어 세계인의 화장 문화도 변화”
최근 대한민국 화장품 기술은 세계 화장품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세계인의 화장 문화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쿠션 화장품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제품으로 전 세계인들에게 각인되어 있는 BB크림이 독일의 브레미쉬 밤을 업그레이드 시킨 제품이라면 쿠션 화장품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순수 기술로 개발되어 세계인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제품이다.
액체가 흐르지 않고 균일하게 주차 티켓에 찍히는 도장에서 영감을 받아 아모레퍼시픽이 탄생시킨 쿠션 화장품은 선크림과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등 기초 메이크업 제품을 특수 스펀지 재질에 흡수시켜 팩트형 용기에 담아낸 멀티 메이크업 제품이다.
쿠션 화장품은 2008년 3월 ‘아이오페 에어쿠션ⓡ’이 출시된 이후 아모레퍼시픽 그룹 내 15개 브랜드는 물론 국내외 유명 화장품 브랜드에서 관련 제품이 출시되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해외 유명 글로벌 기업들도 앞 다투어 관련 제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한민국 화장품 기술력의 대표 제품으로 해외에 소개되고 있다.
특히 국내 최초로 쿠션 화장품을 출시한 아모레퍼시픽은 2015년 한 해 동안에만 국내외에서 총 3,300만개 이상을 판매해 ‘1초에 1개씩’ 팔리는 성과를 얻었다. 또한 최근에는 지난 10년간 누적 판매 1억개를 돌파했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해 미국의 유력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는 ‘100대 혁신기업(The World’s Most Innovative Companies)’에 아모레퍼시픽의 이름을 28위에 올리고 이례적으로 ‘한국의 아모레퍼시픽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가 되었나(How South Korea’s Amorepacific Became One Of The World’s Most Innovative Companies)’라는 제목의 심층 기사를 통해 쿠션 화장품을 소개하기도 했다.
해당 기사에서 포브스는 아모레퍼시픽의 쿠션을 최근의 혁신으로 꼽고 아모레퍼시픽이 2008년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출시한 이래 글로벌 시장에서 쿠션 화장품이라는 새로운 메이크업 제품 카테고리를 창출하며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션 화장품이 순수한 대한민국 기술로 탄생한 혁신 제품으로 서구권 중심이었던 기존의 미(美)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우리나라 뷰티 업계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한 셈이다.
“대한민국 화장품 우수성 세계인들도 인정”
대한민국 화장품 기술의 진보는 쿠션 화장품 하나에만 머물지 않는다. 세계 시장에서 국내 화장품 기업들의 기술력에 대한 위상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일례로 국내 화장품 전문 제조사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한 곳인 코스맥스는 최근 개최된 ‘16 세계화장품학회(IFSCC)에서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신기술을 발표해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IFSCC(International Federation Societies of Cosmetic Chemists)는 세계 화장품 분야의 최대의 학술대회로 화장품 과학자들의 올림픽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1959년 벨기에 브뤼셀에서 시작됐다. 화장품 연구개발의 트렌드를 견인하며 올해는 29회째로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개최됐다.
이번 학회는 ‘지속성장과 친환경 이슈’에 대해 전 세계 57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74건의 구두발표와 300여 포스터 발표가 있었다.
이중 우리나라는 코스맥스가 ‘저 에너지 공법을 이용한 나노 에멀젼 제조’에 대한 내용을 구두 발표해 참석한 과학자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맥스는 이날 구두 발표 이외에도 액정상 에멀젼과 클렌저, 유무기 하이브리드 다공성 미립구 소재개발, 적외선 차단평가 기술개발, 욱리인의 피지분비 억제효과 연구 등 코스맥스의 헤리티지 연구내용 5건의 포스터 발표를 추가로 진행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넥스젠바이오텍이 개발한 혁신적인 단백질 신소재들은 잇달아 국제 화장품 원료집에 등재되며 세계 화장품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등 한국에서 화장품 원천 기술을 도입하려는 글로벌 기업도 생겨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중국 등에서는 국내 화장품 연구원을 스카우트 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연구원에 대한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 화장품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해외 주요 박람회에서도 확인 된다. 최근 16일부터 19일까지 개최된 홍콩 코스모프로프에는 2500여개 참가 기업 가운데 500여개가 한국 기업일 정도로 국내 화장품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이에 앞서 진행된 상해와 광저우의 뷰티 박람회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부스 참여가 전체 비중의 30%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났고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도 높았다.
최근에는 해외 협회들의 발걸음도 한국을 향하고 있다. 최근 대한화장품협회는 이탈리아 화장품협회의 요청으로 홍콩 코스모프로프 기간에 MOU를 체결한데 이어 25일 러시아 화장품협회는 직접 한국을 방한, 대한화장품협회를 찾아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한화장품협회 관계자는 “이번 협약들이 해당 국가 화장품 협회들의 요청에 따라 진행된 만큼 국내 화장품 업계의 위상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전했다.
최지흥 뷰티한국 기자 jh9610434@beauty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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