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그룹 DJ DOC가 2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촛불집회에서 최순실 게이트를 비판하는 내용의 신곡 ‘수취인분명(미스박)’을 공개하고 음원을 무료 배포한다.
‘삐걱삐걱’과 ‘L.I.E’ ‘포졸이’ 등 사회 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노래로 저항정신을 표현해온 DJ DOC는 이번 신곡에서도 신랄한 가사로 현 시국을 겨냥했다. ‘촛불은 안 꺼져 / 이제 좀 쉬어요 집에 돌아가셔서 / 지금 이대로 가신다면 / 진상 아닌 고상’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우리가 궁금한 건 산더미만큼 / 많고 많지만 정말 궁금한 건 / 당신의 7시간’ ‘역대급 삥땅’ ‘하도 찔러대서 얼굴이 빵빵’ ‘우주의 기운에 나라가 기우네’ 등의 가사로 박 대통령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짚었다.
악동에서 벗어나 40대 중반이 된 DJ DOC는 “부모 세대 입장이 돼보니 우리 자녀들에게 좀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이유를 밝혔다. 리더 이하늘은 후배 힙합 가수들에게도 사회의 부조리에 대한 용기 있는 비판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DJ DOC는 “처음에는 ‘집회의 성격이 엄숙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마음에 참여를 망설였다”면서 “그러나 시민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또 대중의 사랑으로 성장한 연예인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에 참여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시민들의 퇴진 압력에도 뜻을 굽히지 않는 청와대의 모습과 온 가족이 손을 잡고 집회에 참여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집회의 의미는 엄숙하고 무겁되 축제의 형식을 통해 시민들이 하나되어 긴 시간을 버티어 나갈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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